아이폰/아이패드용 사진 편집 앱들 - 1
아이팟터치와 아이패드를 쓰면서 사들인 사진 편집 앱(Photo Editing App.)들이 족히 십만원어치는 될 것 같다. 이 앱에서는 이 기능이 필요하고 저 앱에서는 저 기능이 필요하고, 이런 식이다 보니 그렇게 돼버렸다. 앱스토어의 특성상 사서 써보지 않는 한 장단점을 알 수 없는 부분도 있고. 나같은 사람들이 쓸데없이 돈 낭비하지 않도록 내가 써본 앱들의 특성과 장단점을 정리해봤다. 거의 써본 순서대로 나열했다고 보면 된다.
지금은 기획 일을 하고 있지만 태생은 디자이너인지라 사진을 만지는(?) 데 익숙하지만, 내가 사진을 만지는 이유는 좀더 잘 보이게, 뜻이 좀더 잘 통하게하고, 좀더 효율적인 사진을 올리기 위해서다. 물론 노출하면 안되는 부분을 가리거나 잘라내기 위해 쓰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팬시한 효과나 필터 같은 것들보다는 기본적인 색 조정과 크랍, 샤픈, 부분적인 마킹과 리사이즈 등의 기능, 그리고 업로드나 공유시 화질 변화 같은 점에 좀더 중점을 둔 리뷰가 될 수 밖에 없었고, 재미 위주의 단순한 앱이나 TiltShift Generator 류의 '모든 사진을 똑같이 만들어버리는' 앱들은 다루지 않았다.
정리해보려니 꽤나 길어져서 글을 두개로 나누었다. 이번에는 사진에 효과를 주거나 색상을 조절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앱 네가지를 살펴본다.
- Photoshop Express(아이폰/아이패드 겸용 무료): 어도비에서 내놓은 앱인 데다 무료라서 기대를 많이 하고 받았는데... 비추다. 아주 제한적인 기능에 자기네 사이트와 페이스북으로의 업로드만 제공한다. 전체적으로 편집보다는 업로드와 오거나이즈, 공유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그것도 뭐 그다지 인상적이진 않다. 남들 다 하니까 하긴 하는데 되게 만들기 싫었나보다 하는 생각이.
첫 화면. 네가지 탭으로 구성되어 있다.
'Upload'와 'Edit' 탭의 몇가지 기능들
- PerfectPhoto (아이폰 $0.99): 처음 샀던 사진 편집 앱. 사진의 간단한 수정과 공유를 원하는 사용자들에게 초점을 둔 것 같은데, 그렇다고 보기에 색상 조절 도구 하나는 꽤 풍부하다. 타겟 유저들이 이걸 다 쓸지 의문이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공유가 가능하다(대개의 앱들이 다 됨). 가장 큰 문제는 리사이즈를 맘대로 할 수 없다는 것. 2010년 8월 이후 업데이트가 멈췄고, 아이패드용으로도 나오지 않는 걸 보니 아무래도 잘 안팔리나 보다.
리사이즈는 정해진 사이즈로만(왼쪽) / 페이스북, 트위터, 이메일로 공유(오른쪽)
붉은 watering can은 Christopher Dresser(1876) - Effect Touch (아이폰 $0.99) : 이 앱의 좋은 점은 부분적인 효과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효과나 색상 조절을 지정한 후 원하는 부분을 문질러서 해당 효과를 적용하거나 지우는 식이다. 인물 사진의 얼굴 부분만 모자이크 처리한다든가, 눈에만 검은 띠를 넣는다든가 하는 데 편리하다. 물론 solid color를 선택해 사진 위에 간단히 드로잉을 할 수도 있다. 아이패드용으로 출시되면서 재미있는 기능이 추가되었는데 그건 다음 글에서 소개하겠다.
원하는 효과를 선택하고(왼쪽) 그림 위에 그려서 적용한다(오른쪽)
이 사람은? Dr. 하우스 맞다. 누구 일러스트인지는 잊어버렸다. - Photogene(아이폰 $1.99, 아이패드 $3.99) : 내가 가장 많이 쓰는 앱이다. 처음에 아이폰용을 샀는데 아이패드용으로도 발빠르게 나와주어서 반가웠다. 빈티지, 펜슬, 로모 등 굉장히 많은 preset 필터와 효과를 한번의 터치로 적용할 수 있는 데다가 색상 조절 기능은 데스크탑용 포토샵 못지 않다. 말풍선 같은 벡터 오브젝트들과 글자를 넣을 수 있고 액자 기능도 있다. 하지만 내가 이 앱을 가장 많이 쓰는 이유는 마음대로(픽셀 단위로) 리사이즈가 가능하고 플리커나 FTP로도(!) 업로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2011년 1월 7일 드랍박스(dropbox)로의 업로드 기능이 추가되었다.
풍부한 프리셋 효과와 필터들(왼쪽) / 픽셀 단위의 리사이즈 가능함(오른쪽)
데스크탑용 포토샵 수준의 색 조절 기능(왼쪽)과 벡터 오브젝트 삽입 기능(오른쪽)
이 할아버지는 Julio Gonzalez. 1940년의 자화상이다.
좀더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나 이런 표 그리는 거 좋아함 -_-;)
이름 | 아이폰 | 아이패드 | 이미지 편집 |
색상 편집/효과 | 리사이즈 | 공유 | 특장점 |
PS express | 겸용 무료 | Rotate, Flip, Crop, Straigh-ten | 간단한 색 조절과 필터, 몇가지 액자 | X | 포토샵 익스프레스, 페이스북 | 편집보다는 공유, 오거나이즈에 중점 | |
PerfectPhoto | $0.99 | X | Rotate, Flip, Crop | 6가지 효과, 풍부한 색 조절 |
6가지 preset 혹은 원본 크기만 가능 | 페이스북, 트위터, 메일 | Sharpen, 노이즈 감소 |
Effect Touch | $0.99 | X | Crop | 15가지 효과 | 원하는 사이즈로 가능(슬라이더 바 형식이라 불편) | X | 페인팅 방식으로 부분적인 효과 적용 |
Photogene | $1.99 | $3.99 | Rotate, Flip, Crop | 25가지 효과, 풍부한 색 조절 |
원하는 사이즈로 가능 | 페이스북, 트위터, 플리커, FTP, 메일 | 말풍선 등의 오브젝트 삽입, 액자, 적목 감소 |
여기까지 말한 앱들을 한동안 잘 썼다. 그런데 아이패드를 산 후 컴퓨팅의 중심이 데스크탑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다 보니, 이전에는 책상 앞에 앉아 포토샵으로 하던 작업들 - 여러 장의 사진을 비교하기 위해 합쳐서 한 장으로 만든다거나, 사진 위에 사진을 오려붙여서 합성한다거나 하는 - 을 모바일 기기에서도 할 수 있었으면 싶었다. 그렇게 해서 찾게 된 앱들은 두번째 글에 소개하겠다.
사족 :
- 이런 글 오랜만에 써본다. 이런 글 하나 쓰려면 생각보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데, 그렇게 고생해서 써놔봐야 대부분 모르는 사람들이 검색 엔진을 통해 들어와서 필요한 정보만 훑어보고 쏙 나가버리지(나도 그럴 때가 많지만). 혹시라도 다른 좋은 앱이나 재밌는 앱들을 알고 있다면 댓글로 달아주면 좋겠다 :-)
- 여기 쓰인 그림들은 거의 MoMA 앱에서 캡쳐한 것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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