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아이패드용 사진 편집 앱들 - 2
1편에서는 사진에 효과를 주거나 색상을 조절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앱들을 살펴보았고, 이번 글에선 이전에 말했던 것처럼 여러 장의 사진을 콜라쥬하거나 합성하는 앱 다섯개를 살펴보겠다.
이런 앱들이야말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멀티터치 제스쳐를, 말하자면 '손맛'을 한껏 맛볼 수 있는 멋진 앱들이다. 진짜 사진을 콜라쥬하듯이 두 손가락으로 돌리고 잡아늘리고 한 손가락으로 오려내거나 옮기고 붙일 수 있어서, 어린 애들도 쉽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대부분의 경우 결과물 전체를 리사이즈하거나 크랍하거나 효과를 주는 기능이 없어서, 필요하다면 일단 저장한 후 이전 글에서 소개한 앱들에서 다시 만져줘야 한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겸용 앱은 1. 아이폰과 아이패드용을 각각 판매하는 유형과(따로 사서 따로 깔 수 있다) 2. 하나만 사면 디바이스에 맞는 버전이 깔리는 유형이 있는데, 요즘은 거의 전자로 가는 추세다. 파는 입장에서야 비슷한 제품으로 돈을 두배 이상 벌 테니 좋겠지만(아이패드용은 대개 가격이 2-3배 비싸다) 사는 입장에서는 영 마뜩챦은 일이다 :-( 뭐 어쨌든, 1번과 같이 각각 판매하는 것들은 각각 링크를 걸었고, 2번 같은 경우는 '아이폰/아이패드 겸용'이라고 표시했다.
- Diptic (아이폰/아이패드 겸용 $1.99) : 콜라쥬를 할 수 있는 앱 중 제일 처음 써본 것으로 미투데이 친구인 플러슬님을 통해 알게 된 앱인데, 정해진 19가지의 레이아웃에 2장의 사진을 확대/축소/회전해서 집어넣을 수 있다. 기능이 매우 제한된 만큼 사용법이 간단하고 직관적이다. 운좋게 무료일 때 샀는데, 이정도 기능에 $1.99는 사실 좀 비싼 것 같다.
여섯가지 레이아웃(왼쪽) / 각 사진의 뒤집기나 회전(중간) / 경계선 색과 사진 색 조절(오른쪽)
우아한 샴페인 오프너는 1920년대 Henckel에서 만든 것, 나이프는 Goodell - PhotoMagic HD (아이패드 $2.99) : 이전 글에서 소개했던 Effect Touch를 만든 개발자가 아이패드용으로 만든 앱이다. 아이패드용에는 사진 위에 다른 사진을 얹은 후에 확대/축소/회전하고 원하는 부분을 문질러서 오려내거나 남기는 '몽타쥬' 기능이 추가되었다(포토샵의 마스킹 기능과 비슷). 게다가 브러쉬 속성을 조절할 수 있어서 정교한 합성이 가능하다. 얼굴만 바꿔치기한다거나 하는 작업을 쉽게 할 수 있다. 그리고 합성된 전체 이미지를 Crop하거나 Effect Touch에서 썼던 효과들을 적용할 수 있다.
단점이라면 메뉴와 하위 기능의 레이아웃이나 그루핑이 제대로 되지 않아 쓰기가 불편하다는 것. 개념없는 초보 기획자가 만들었거나 개발자가 대충 기획한 게 틀림없다(개발자의 기획 능력을 싸잡아 무시하는 건 아니다 호호호). 그리고 한번에 한 이미지만 얹을 수 있다. 하나 얹고 편집해서 merge하고 그 위에 또 하나 얹고 이런 식.
배경을 선택하고 확대, 축소하기(왼쪽) / 몽타쥬할 사진을 얹고 오려내기(오른쪽)
merge한 전체 이미지에 다시 효과를 적용할 수 있다
배경 그림은 Edward Hopper의 'Gas'(1940). 할머니는 Gustavo Lazarini Terradas의 'Aunt Juliana'(1941) - PhotoChop (아이폰 무료) : 역시 미투데이 친구인 까리님이 알려주신 앱으로, 위의 PhotoMagic HD와 비슷하면서 아주 기본적인 기능들만 제공하는 'fun 버전'이라 할 수 있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background들이 많아서 재미있는 합성 사진을 만들 수 있다. Photomagic HD처럼 얘도 한번에 하나씩만 합성할 수 있지만, 무료 치고는 꽤 쓸만하다.
기본 제공 백그라운드에서 'more'를 눌러 사진을 불러옴(왼쪽)
불러온 사진을 확대/축소하거나 회전한 후 background로 저장(중간)
background 위에 다른 사진을 불러와서 원하는 부분을 지우고 확대/축소/회전하기(오른쪽) - Moxier Collage (아이패드 $3.99) : 이 앱은 말하자면 '클립아트 선물상자'랄까. 기본으로 제공하는 배경 이미지, 액자, 배너, 말풍선, 그리고 팬시한 클립아트들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클립아트니까 당연히 외곽선이 오려져 있고(='누끼가 따져' 있고) 질도 좋다. 유아원이나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보내는 가정통신문(요새도 이런 말 쓰나?)이나 크리스마스 카드 같은 이차원적인 스타일의 콜라쥬를 만들 때 유용할 것 같다. 위의 두 앱과는 달리 merge하지 않은 상태에서 저장해놓고 나중에 재활용할 수도 있다.
사용법도 직관적이고 각각의 이미지에 적용할 수 있는 색 조절이나 폰트 효과도 있다. 단점이라면 너무 팬시해서 손발이 좀 오글거린다는 것 정도? 아, 그리고 각각의 사진이 crop이 안되는 게 좀 불편하다. PhotoMagic HD나 PhotoChop처럼 사진을 오려내는 기능 역시 없다. 아무래도 콜라쥬라는 목적에 충실하다 보니.
배경 선택. 배경은 확대 축소 잘라내기가 안된다(왼쪽)
편집할 사진이나 오브젝트를 가만히 누르고 있으면 편집 모드로 들어간다. 비트맵 이미지에는 액자를 적용하거나 색상 조절을 할 수 있다(오른쪽)장식용 오브젝트 얹기(왼쪽) / 텍스트 편집 모드(중간) / 클립아트 넣기(오른쪽)
완성. 딱 10분이면 만든다
뒷 배경은 1900년 경 독일에서 만들어진 라디에이터 그릴.
좀.. 이쁘지 않나? -_-
- Moodboard (아이패드 $6.99) : 이것 역시 내가 가장 많이 쓰는 앱이다. 여기저기서 그림들을 모아 마음대로 레이아웃하고 퍼블리쉬하는 데 좋다. 역시 미투데이 친구인 bikpa님이 가르쳐주신 앱인데(그러니까 요즘 나의 주요 정보 소스는 미투데이인 셈인가 :-| ) Moxier Collage와 비슷하다. 각각의 사진에 대한 편집 기능은 crop이나 색 조절 등으로 간단한데, 앱 안에서 브라우저를 연 후 특정 사이트의 원하는 부분을 바로 캡쳐해오는 기능이 있다. 필요한 건 거의 다 있고 필요없는 건(사실 난 클립아트 같은 걸 쓸 일이 없으니까) 거의 없다.
웹에서 이미지를 찾아서 바로 캡쳐하는 기능(매우 유용 ;ㅂ;)
이미지 잠금과 삭제(왼쪽) / 간단한 색 조절과 투명도 조절(오른쪽)
단점은 캔버스 확대 축소가 안돼서 딱 저만한 크기의 그림 밖에 만들 수 없다는 것.
밖으로 나간 부분은 짤린다.
위의 베이직한 알미늄 가든 툴은 Lelox라는 오스트리아 회사 것. 나무 손잡이의 스크루드라이버는 19948년 이전에 Federal Tool에서 만든 제품
나의 취미이자 특기인 '일목요연한 표'(-_-);를 다시 그려보자면 아래와 같다 :
이름 | 아이폰 | 아이패드 | 각각의 이미지 편집 | 각각의 색상 편집/효과 | 공유 | 장단점 |
Diptic | 겸용 $1.99 | Crop, Resize, Rotate(90도씩), Flip | 밝기, 명암, 채도 조절 | 이메일 | 19가지 레이아웃에 2장의 사진만 합성 가능함 |
|
PhotoMagic HD | X | $2.99 | Crop, Resize, Rotate, 페인팅 방식의 오려내기 |
X |
X |
합성된 전체 사진에 페인팅 방식으로 효과 적용과 Crop, Flip 가능, |
PhotoChop | 무료 | X | Rotate, Resize, Flip, 페인팅 방식의 오려내기 |
X | 페이스북, 이메일 |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배경 이미지들, 한번에 두장만 합성 가능 |
Moxier Collage | X | $3.99 | Resize, Rotate |
풍부한 색상 조절 기능 | 트위터, 페이스북, 이메일 |
여러 장의 사진과 클립아트를 콜라쥬, 20여개의 액자, 풍부한 클립아트와 텍스트 입력 기능, 레이어 상태로 저장과 재편집 가능 |
Moodboard | X | $6.99 | Crop, Resize, Flip, Rotate |
간단한 색상 조절과 투명도 조절 |
트위터, 페이스북, 이메일 | 여러 장의 사진과 클립아트를 콜라쥬, 배경 이미지, 액자, 클립아트, 텍스트 입력 기능, 웹에서 바로 이미지 캡쳐 가능, 캔버스 확대/축소 불가능 |
역시 사족 :
- 다른 좋은 앱이나 재밌는 앱들을 알고 있다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테이크 앤 기브 플리즈.
- 여기 쓰인 그림들은 (우리집 고양이들 사진 빼고) 거의 MoMA 앱에서 캡쳐한 것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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