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7 고군분투 테스트기
2024-08-27 21:51 테스트 기간이다.
지난주부터 야근인데 오늘은 사무실 야근 인구가 최다를 기록했다. 그중에서 내가 제일 먼저 퇴근함😳.
누군가 교묘히 뒤에서 조종이라도 하듯이 하나의 오류를 잡으면 그 다음 단계에서 안나던 오류가 발생하고, 어찌어찌 넘어가면 또 어디 서버가 내려가서 로딩중이 무한반복되고, 서버 다시 올라와서 다시 하려면 세션 날아가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그 와중에 눈에 띄는 오류들을 캡쳐해서 개발자에게 전달하고, 구두로 또 상세히 설명하고(모든 게 너무 복잡해서 일단 얼굴 보고 얘기하는 게 제일 빠름;), 담당 개발자 지정해서 일감으로 올리고. 이렇게 어찌어찌 대출 신청 완료까지 갔는데 다음날 와보니 무슨 디비 칼럼을 다른 담당자가 모르고 삭제해서 데이터 날아가서 똑같은 과정을 또 반복 ㅜㅜ. 그 와중에 미처 고려하지 못한 구멍들을 발견하면 현업, 개발자, 퍼블리셔 사이를 오가며 구멍 어떻게 메꿀지 협의하고 확인하고 스토리보드 수정하고 배포하고…
실제 고객은 기껏해야 몇 분 내에 대출 금리와 한도를 확인하고 바로 대출 신청도 할 수 있지만, 시나리오 한 건의 데이터를 준비하고 마치는 데 며칠이 걸렸네. 게다가 대외계 프로세스들은 테스트할 수 있는 시간 제한이 있다고 해서 오늘은 3분 남겨놓고 완료했는데;; 담당자가 퇴근했다고ㅋㅋㅋㅋ 그래서 나도 퇴근했다. 아주 그냥 스릴있었네.
앞단 전략이나 프로세스를 집중해서 고민하고 정리해나가는 일을 좋아했고 많이 해왔다. 뒷단의 구축은 너무 많은 사람들과 정신없이 커뮤니케이션하는 일이라 별로 좋아하지도 잘하지도 않는다고 생각했다. 근데…
재밌는데? 복잡다단한 시스템의 전체 지도가 머리 속에서 점점 실제 모습과 동작으로 구체화되고 확연해지는 과정도 재밌고, 동료들과 이야기하면서 알 수 없던 오류를 하나하나 잡아가는 것도 재밌네.
#밥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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