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06 일
일.work
2017. 8. 6. 21:03
- 2017-08-06 09:37 귀여우려고 작정하지 않고는 이럴 수가 없다. 침실에 들어온 루시. #kitten_lucy
- 2017-08-06 11:26 #kitten_lucy
- 2017-08-06 14:58 권위적인 분위기에 눌려있는 조직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라는 걸 절실히 느낀다. 한두 사람의 통찰력으로 뭔가를 만들어내고 이루어내기엔 너무 복잡다단한 많은 것들이 얽혀있다. 우리가 만드는 것들 대부분이 그렇다. 좀더 넓은 시각에서, 좀더 큰 그림을 봐야 더 좋은 것을 만들 수 있다. 그러려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경험, 지식, 통찰을 효과적으로 모을 수 있어야 한다.
권위적인 분위기에서는 사람들이 말을 못한다.
틀리더라도 아이디어를 낼 수 있어야 한다. 그 아이디어가 남에 의해 더 좋은 것으로 거듭나거나 혹은 깨지는 과정에서 거기에 참여한 모든 이의 생각이 정리되고, 한단계 깊어진다.
이해가 안가면 물어볼 수 있어야 한다. 이해한 척 넘어가면 그 사람은 그 논의의 흐름에 다시 발을 담그기 힘들다. 이해가 안가는 사람을 이해시키는 과정에서 그 논의에 참여한 모든 사람의 생각이 정확한 언어로 집약된다. 모든 사람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이후 더 깊은 논의로 나아갈 수 있다.
"그건 이 자리에서 할 얘기가 아니예요"라든가
"뭘 모르셔서 그러는데"라든가
"다 아는 얘기를 굳이"라든가(정말 다 알까?)
"그런 얘기는 시간낭비 같은데요"라든가
"아니, 그건 틀렸어요"라든가
"여태 그것도 몰라요?"라는 한마디 한마디에,
아이디어를 냈던 사람, 질문을 했던 사람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디어나 질문을 가지고 있던 모든 사람이 입을 다물게 된다. 조직에서 영향력이 높고 서열이 높은 사람일 수록 이런 말들을 조심해야 한다. 인간이란 게 생각 외로 민감하고 부서지기 쉬운 존재다. 이런 분위기에서 끝까지 생각하는 바를 얘기하고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은 아주 적다. 한국에서는 더 적다.
'내가 뭘 해봐야 저사람한테 통할까. 그냥 가만히 있자.'
'어차피 바뀔텐데 저사람이 결정해줄 때까지 기다리자.'
한두사람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수동적으로 일하게 된다. 한두사람의 통찰력으로 어떻게 좋은 컨셉을 만들었다 해도 실제로 그것을 같이 만드는 대다수의 사람이 자기가 무엇을 만드는지 깊게 이해하지 못한다면, 또 결코 좋은 것이 만들어질 수 없다. 그것이 지속될 수도 없다. 조직을 구성하는 사람은 계속 들어오고 나가기 때문이다.
같이 만들어야 한다.
같이 만드는 사람들을 기다리고, 서로 계속 얘기하고, 같이 가야 한다.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니다.
나도 잘 못하던 것.
일을 하면서 깨닫는다.
#밥벌이 - 2017-08-06 21:03 지난번 '디자이너를 위한 용어정리'에 이어
대단한 통찰과 정리다ㅋㅋㅋㅋㅋ.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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