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 2016-08-28 22:14 나이가 드니 시간이 너무 빨리 가고 집중력도 체력도 떨어져서,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한 방법들을 이것저것 시험해보게 되었다. 그중 몇가지.

    첫째로, 뇌를 써서 문제를 해결하는 정신 노동의 경우 심리적으로 '일하는 모드'에 돌입하고 그 모드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 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아주 단순한 바른생활 모드에 돌입한다. 집에서 일할 경우도 마찬가지. 매일 정해진 시간에 비슷한 음식을 먹고, 일정한 시간에 산책이나 운동을 하고, 자고, 일어난다. 자잘한 집안일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누굴 만나거나 복잡한 곳으로 외출을 하지 않는다(사실 평소에도 잘 안함ㅋㅋㅋ).

    한쪽 벽에는 일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그리거나 붙여놓고 먹을 때도 운동할 때도 항상 확인하고 생각나는 걸 메모할 수 있게 한다. 내 생각에 내가 의식하지 않는 동안에도 뇌가 문제를 풀고 있고, 이렇게 흘끔거릴 수 있는 곳에 단서들을 붙여놓는 게 그 과정을 도와주는 것 같다. (출퇴근하는 경우 이런 '벽'이 없어서 일의 능률이 떨어지곤 함. 우리에게 '벽'을 달라!)

    두번째, 몸을 움직여야 뇌도 활성화된다. 컴퓨터 앞에서 문서를 만드는 시간은 최소화하고, 자료를 읽고 생각하고 손으로 메모를 한다. 가능하면 서서 일하고, 생각이 막히면 고양이들과 놀거나(=잠자던 고양이들을 깨워 못살게 굴거나) 커피를 내리는 것 같은 자잘한 집안일을 하면서 몸을 움직이고 스트레칭을 한다.

    정말정말 갈피가 안잡히고 집중이 되지 않을 때는 욕조에 따뜻한 물을 채우고 들어가앉는다! 물론 모든 자료를 볼 수 있는 작업실에 욕조가 있으면 더 좋은데, 아직 그런 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해서 노트북을 욕실에 가져가거나 중요한 장표만 인쇄해서 들고 들어간다. 나중에 집을 짓게 되면 작업실 가운데 놓을 수 있는 바퀴 달린 욕조랑 방수 입력장치를 마련해야지.

    * 운동할 때면 키키가 꼭 저렇게 블라인드 뒤에 가만히 숨어 앉아있다. 하여튼 이상한 색기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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