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23-03-05 10:05 위빳사나 수행, 아니 모든 명상이나 수행은 불필요한 고통을 없애고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한 사람의 삶이 변화하면 주변 존재들의 삶에도 영향을 준다. 명상에서 느끼는 고요한 상태나 여러가지 신비한 체험들, 그것들로 인해 스스로 특별한 존재가 된 듯한 느낌에만 집착하는 것은 명상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이고, 주변에서도 그런 경우를 보았다. 이 영상 도입부에 나오는 멜리사의 편지에 이 얘기가 잘 정리되어 있다. 뒷부분에는 (내가 위빳사나 명상을 처음 했을 때 역시 헛갈렸던) 사마타와 위빳사나 명상의 차이도 잘 설명되어 있다.

2016년 도법스님과 불교 공부를 시작했고 2018년부터 위빳사나 명상을 했다. 명상을 하면서 보고, 기억해내고, 느꼈던 것들은 정말로 조금씩 삶을 변화시켰다. 그것을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정말로 ‘연기’와 ‘무아’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만약 내가 불교 공부를 하지 않고 명상만 했다면 아마 그 변화는 불가능했거나 훨씬 느렸을 것이다. 운 좋게도 내겐 항상 더 넓은 눈으로 볼 것을 일깨워준 도법스님이 계셨고, 신비 체험에 매몰되지 않도록 해 준 명상 선생님도 계셨다.

지금은 예전처럼 위빳사나 명상을 매일 하지 않는다. 살아가는 순간순간 연기와 무아를 체험하고 기억하기 때문이다. 가끔 너무 많은 일들로 어지러울 때앉아서 호흡에 집중하거나 요가를 끝낸 후 가끔 몸의 구석구석을 스캔하는 명상(뭐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음)을 하는데 이건 위빳사나 명상처럼 진리를 꿰뚫어보기(…) 위한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붓다로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