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9월 7일 ~12월 16일 붓다로살자 기록
2018-09-07 12:05 '거기에다가 증폭된 사건을 해결하는 주체가 '나'라고 하는 오해까지 덧 붙어서 비현실적인 해결을 모색한다. 과장과 오해로 범벅이 되는 것이다....'나'가 허구라는 것은, '나'가 애쓰고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일어날 일들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이 실상이라는 것이다. '나'가 실용적인 이유로 가상적으로 존재하여 작용하는 것처럼 '증폭기'도 실용적인 필요에 의하여 작동하는 것을 알게 되어 '증폭기'의 과장을 받아들이지만 '나'가 해결하려고 바둥거리지 않게 된다.'- 층간소음에 시달리던 중. 고맙습니다.#붓다로살자
https://noyuna.tistory.com/3652
2018-09-18 17:54 길을 걷다가 문득 깨달았다. 가장 무서운 것은 나 혹은 누군가를 잃어버리는 것, 그러니까 내가 처하기 싫은 상황에 내몰리거나, 나 혹은 누군가가 죽거나, 어떤 이유로든 누군가를 다시 볼 수 없게 되는 것, 즉 존재의 상실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는 것을.우리는 평생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가장 무서운 것은 수많은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노력과 슬픔, 기쁨, 그 모든 기억이 언젠가 부질없이 사라질 것이라는 것임을 아는 것.
무상.
지금 이 순간을 살아야 하는 것.
머리로, 몸으로 이해한다 해도, 이 생각을 할 때마다 아득한 느낌에 몸이 후두둑 떨리는 것을 어쩔 수가 없다. 지금까지 꼭 붙잡고 살아온 동앗줄을 발 밑에 어떤 심연이 있는지(더 무서운 건 아무것도 없는 거겠지), 다른 붙잡을 동앗줄이 있는지 확인하지도 못한 채 놓아버려야 하는 느낌이랄까.내가 저 건너로 가지 못하게 붙잡고 있는 것은 사실은 고통이 아니라 기쁨의 기억들인 셈이다.#붓다로살자
https://noyuna.tistory.com/3667
2018-11-05 고통을 그리기
요즘은 고통에 대해서 그리고 있다. 정확히는 고통의 기억에 대해.
아마도 결국은 그림책에 들어갈 테지만 아직 어떤 곳에 어떤 모습으로 들어갈 지는 모르겠다. 그냥 조각조각 그리고 있다.
밝고 아름다운 것들은 그릴 때 즐겁다.
어떤 고통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힘들다.
엉엉 울면서 그린다.
그걸 그려서... 나랑 비슷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그게 지나간다는 걸.
고통이 지나가고... 그걸 그림으로 그릴 수 있는 날이 온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
가끔은 또 나도 믿기 힘들지만, 그건 사실이다. #붓다로살자
https://noyuna.tistory.com/3735
2018-12-07 ‘일어날 만 하니까 일어나는 것이겠지.’‘오늘부터 아니 지금부터 하면 되지.’- 오늘은 이 두가지 생각을 하며 에너지를 필요한 곳에만 쓰기로 한다.한가지 더.‘지금 저사람한테는 저게 필요한 거겠지.’ ‘이런 날씨에 개와 산책하러 나오다니 엄청 착한 남자거나 태양인이겠지.’
https://noyuna.tistory.com/3772
2018-12-07 16:13 ‘엄밀하게 구분하자면 육바라밀의 실천은 깨달음에 이르는 수행이 아니라 깨달음을 마친 사람이 대중에게 회향하기 위하여 자기 살림살이를 갖추는 훈련인 것이다.’#붓다로살자 #개껌던지기
https://noyuna.tistory.com/3772
2018-12-09 23:01 명상을 하다 문득 한 구절이 떠올랐다.‘구하는 마음 없이, 세상을 위해.’내게 필요한 게 이거구나, 이렇게 살면 되겠구나 생각했다.적어도 큰 방향은 그렇다.나머지는 가면서 생각하자.#붓다로살자아직 명상 안끝났는데 잊어버릴까봐;이런 게 ‘서원을 세운다’는 건가?온 몸이 평화와 감사로 가득하다. 좋은 날.
https://noyuna.tistory.com/3775
2018-12-10 20:22 오늘 처음으로 붓다를 의심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자(...)는 혹시 인류가, 삶이란 어차피 아무 의미 없는 고통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스스로 삶을 절단내지 못하도록, 그러니까 인류가 스스로 절멸하지 않고 어떻게든 삶을 이어가도록 만들기 위해 '고통의 소멸'을 이야기한 것 아닌가. 어차피 태어난 삶, 스스로 죽기보다 죽어질 때까지 어떻게든 삶을 이어가는 편이 쉬울 테니, 나같은 범인들은 그 말만 믿고서 이렇게 꾸역꾸역 의미없는 삶을 이어가게 되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인류가 멸종하지 않도록 해서 좋을 건 또 뭘까'라는 생각이. 그냥 우리가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 탐욕스럽고 무지한 인류라는 종도 어딘가에 쓸 데가 있어서?
여기까지 생각하고 나니, 붓다가 인간, 인류의 삶의 의미가 뭔지에 대해 얘기를 하긴 했던가?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글쎄, 잘 모르겠다. 찾아봐야지.
누가 알면 좀 알려주세요.
...............
명상모임에서 그녀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를 듣고, 우리는 같은 이야기를 듣고 같이 얘기하고 같은 곳에 앉아있어도 모두 다른 저마다의 길을 모두 다른 속도로 가고 있다는 걸 또한번 깨달았다.
나는 인류라는, 아니 세상이라는 바다 속의 파도 속의 물 한방울처럼, 붓다를 쳐다보며, 그가 해준 말을 주워담으며 이 작은 나의 삶을 어떻게든 꾸역꾸역 살아나가보려고 애쓰고 있다.
잘 모르지만 그녀는 아마 파도를 내려다보았을 것이다.
붓다처럼.
거기까지만 알겠고, 그게 어떤 건지 이해는 못하겠다.
..............
붓다를 의심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는데 붓다가 '내 말만 믿지 말고 네 스스로 찾으라'고 했던 것도 같고.
와 나 여태까지 뭘 공부한 거냐.
일단 경전들 좀 다시 읽어봐야겠다.
#횡설수설 #붓다로살자 #붓다거기서잠깐기다려
https://noyuna.tistory.com/3776
2018-12-14 14:14 명상 모임을 시작하면서 위빳사나를 하려고 하면 계속 구역질이 나곤 해서 호흡 명상을 주로 하고 그나마 매일 하지도 않다가, 뭔가 멈춰있는 느낌이 들어서 얼마전 다시 위빳사나를 시작했다. 저녁 운동을 부지런히 마치고 시간을 내어 매일 밤 한시간씩.
다시 몸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명상을 할 때 온 몸이 평화와 감사의 에너지로 가득하고, 명상을 하지 않을 때도 가끔 그 기운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어두운 기운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 역시 예전과 다름없이 온다. 심지어 평화와 감사의 모드(?) 바로 후에 찾아와서 당황스러울 때도 있다.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왔구나’ 하고 좀 더 빨리 알아 차린다는 것, 그리고 지나갈 것이라는 걸 잊지 않을 수 있는 것 정도다. 그래서 이전처럼 두렵지 않다. 평화와 감사든 어둠이든 모두 다르지 않은 ‘한 생각’일 뿐이라고 들었지만 아직 그렇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개껌던지기 (=생각 걷어차기) 역시 계속하고 있다. 예전에는 시비호오, 즉 외부의 자극에 대한 생각이 일어날 때마다 개껌을 던졌다면, 지금은 나에 관한 생각이 들 때마다. 나는 이런(남들보다 잘난...) 사람이고, 나의 삶은 이래야(남들과 달라야...) 하고, 나는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고 등등.
겸허하게 혹은 겸손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지는 꽤 오래되었다. 그 노력은 여전히 남과 나를 구분짓고 상대를 어떻게 대할까 고민하는 일이었는데, 지금은 남과 내가 다르지 않은 하나라는 진리(불교에서 말하는 ‘연기’)를 내 삶에 적용해보려고 연습하고 있다. 잘 되려나.
그리고 지상스님의 책을 읽으면서, 이 한 몸 삶을 그만두지 않고 살아보겠다고 고민하고 공부하고 깨닫고 연습하는 이 모든 일이 스님들이 출가해서 하는 수행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렇게 내게 오는 지혜, 그것을 알아갈 기회, 이런저런 방법으로 그것을 일깨워주는 사건과 사람들, 이런 연습을 할 수 있는 시간까지, 모든 게 그저 고맙다.
#붓다로살자
https://noyuna.tistory.com/3783
2018-12-15 10:27 "할 수만 있다면 어리석은 사람과는 만나지 말고 / 어리석은 사람과는 함께 일하지도 말라. / 또한 그런 이와 뭔가를 따지지도 말며 / 일의 옳고 그름으로 다투지도 말라."
- 『증일아함경』 제13권
길에서 데바닷타를 보고 다른 길로 돌아갔다는 붓다의 이야기. 붓다도 불필요한 충돌은 피해갔다며 예전에 도법스님이 해주셨던 얘기인데, 오늘 어떤 글을 읽다가 다시 발견했다.
‘할 수만 있다면’이다.
그리고 좋은 도반을 만날 수 없다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고 했다.
지금은 붓다의 시대에 비해 훨씬 많은 사람을 만나고 생각을 나눌 수 있으니 좋은 도반을 만나는 건 어쩌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닐 것 같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지 않아도 될 듯. 다만 어리석은 사람과의 만남을 피하는 게, 아니 어리석은 사람을 알아보는 게 훨씬 어렵고 힘든 일일 수도 있겠다.
일단 나부터 어리석음에서 좀 벗어나야...
노력하고 있습니다.
#붓다로살자
https://noyuna.tistory.com/3783
2018-12-27 17:09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의 구분은 하지 않은지 오래지만, 아주 오랜 세월 동안 비교적 믿을 수 있는 사람과 믿기 힘든 사람으로 나도 모르게 레이블링을 해왔다. 신뢰도는 분야에 따라 매겨지고 0~95% 정도까지 다양하다.
지인 중 신뢰도 90을 넘는 사람은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드문데, 그건 이 신뢰도가 단순히 나를 대하는 태도나 친밀함, 다른 사람들의 평가 같은 것만을 고려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지능과 지식과 지혜, 인격과 행동의 옳음과 integrity(한국말로 뭐라고 해야할지 갑자기 생각이... 합일성? 일관됨?)까지 고려하기 때문에. 사실 나 자신도 나의 신뢰도 평가에서 그다지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상태다. 꽤 노력은 하고 있다.
문제는 이 신뢰도가 친밀함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 간단히 말하면 그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이 (내 생각에) 옳지 않을 경우, 그리고 알려주어도 개선의 여지가 없을 경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었다. 언제부터 그랬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된 일이고 본능적인 선택이었던 것 같다. 아마 옳지 않음을 가까이에서 계속 지켜보는 게 힘들었겠지. 당연히 내 인간관계는 대부분 매우 피상적이며, 친밀함을 바탕으로 하는 관계는 형제와 오래된 소수의 친구와 지인들 뿐이었다. 친밀함이란 상호적인 것이므로 내가 많이 신뢰한다 해서 친밀함이 무조건 높은 것은 또 아니다(도법스님 같은 경우).
불교를 공부하면서, 명상을 하고 모임에 참여하고 사람들과 조금 더 깊은 관계를 맺으면서, 이게 얼마나 어리석고 부질없는 생각인지, 어떤 고통을 초래하는지 깨달았고, 이제 그런 건 하지 않기로 했다. 불교에서는 모든 것이 변하며, 모든 것은 조건에 따라 일어나고 사라진다고 했다. 절대적으로 옳고 신뢰할 수 있는 그 어떤 존재도 없다. 오죽하면 ‘붓다를 만나면 붓다를 죽여라’라고 했을까. 같은 시절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같이 걸어가면 그뿐, 길은 언제든 갈라지고 겹치고 어긋날 것이다. 길 위에서 우린 서로의 등불이 되거나 함정이 되기도 할 것이다. 가능하면 등불이 되길. 같이 걸을 때도, 다른 방향으로 갈라져 갈 때도 친절하게 따뜻하게 웃으며 갈 수 있길.
고마워요. 모두들.
https://noyuna.tistory.com/3799
2018-12-13 21:19 내가 잘못했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을 때가 있다. 뒤돌아보면 잘못은 대개
- 욕심을 내었을 때(개인적인 이익이든 '대의'라고 생각했던 것이든)
-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지 못했을 때(일어날 일이 일어나는 것이므로 대부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는 걸 몰랐다)
이럴 때 저질렀던 것 같다. 그 잘못으로 주변의 다른 사람들 마음에 상처를 내었는데, 어떤 것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았는지 몇년이 지나서야 알았고, 내가 잘못을 했다는 건 대부분 더 늦게야 알았다.
언젠가 도법스님께 "저는 잘하는 건 줄 알고 그랬는데 그게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혔고, 너무 늦게 깨달았어요."라고 말씀드렸는데 스님은 아주 간단히 대답하셨다(오래돼서 정확한 단어들이 아닐 수 있다).
"모르고 저지른 잘못은 업으로 쌓이지 않아. 같은 잘못을 다시 저지르지 않으면 되는 거야." "하지만 저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은요...?"
"스트레스를 받는 건 그 사람 마음의 문제야."
너그럽고도 냉정한 불교같으니.
그런데, 내가 응용력이 딸려서 그런지 같은 실수를 다시 저지르지 않는 것만도 너무 힘들더라. 그래서, 뭐든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들은 하기 전에 천천히 좀더 생각하기로 했다.
일단은 거기까지.
#도법스님 #붓다로살자 도법스님께 '모르고 저지른 잘못'에 대해 다시 여쭈었다▶
https://noyuna.tistory.com/3779
2018-12-13 23:17 ‘다른 사람의 잘못을 보지 말라남이 한 일이나 하지 않은 일을 보지 말라오직 내가 한 일과 하지 않은 일을 보라’
- 마음이 어지럽다. 다른 사람의 잘못은 볼 수록 더 잘 보이고, 내가 뭘 해야 하는지 하지 말아야 하는지는 모르겠고.
#붓다로살자 #이렇게어렵나요#법구경 #화엄경 #입법계품#books #지상스님 #꽃은피고꽃은지고
https://noyuna.tistory.com/3779
2018-12-16 22:16 실상사에 다녀왔다. 피곤하지만 잊어버리기 전에 기록.
송년회 막간을 이용해 엊그제 썼던 '모르고 저지른 잘못'에 대해 도법스님께 다시 여쭈었는데, 박사님 말씀 대로, 모르고 지은 죄는 알고 지은 죄보다 더 중하며, 그것은 같은 죄를 또 지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다만 '의도 없이' 저지른 잘못(실수?)은 불교에서 업('죄'였는지 '업'이었는지 기억이 잘 안남;;)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하셨다.
'모르고'와 '의도 없이'의 차이를 헛갈려했더니 다음과 같은 예를 들어주셨다. 농사를 지으려고 밭을 갈다가 개구리가 쟁기에 치어 죽었을 경우 그것은 의도가 없이 저지른 실수이므로 죄가 아니다. 그에 비해 자신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어떤 일을 진행했는데 그것이 실제로는 누군가의 고통을 초래하는 것이었다면 그것은 잘못된 의도를 가지고, 그 의도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모른 채 저지른 죄라는 것.
(그 외에도 사회에서 법적으로 범죄라고 규정하는 잘못과 불교(혹은 종교)에서 죄라고 말하는 잘못의 근거나 기준의 차이, 문제점, 사례 등에 대해 복잡하고 다양한 토론이 오갔으나 생략하고) 여기서 내가 이해한 바는, 자신이 하려는 행위가 어떤 의도에서 나오는 것인지, 그리고 그 행위는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를 제대로 알고 행동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는 것. 그 지혜를 가지려고 우리는 수행을 하고 명상을 한다는 것이다.
나중에 차를 마시는 시간에 명상에 대한 얘기가 다시 나왔고, 도법스님은 '선정'에 대해 이렇게 다시 강조하셨다. 명상의 목적은 개인적인 마음의 평화나 행복한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선정에 들어가면 칭찬과 비난, 성공과 실패에 연연하지 않는 지혜를 얻는다"고 하셨다.
...............
불교의 진리를 이야기하면서 용어나 단어 하나하나의 해석과 쓰임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고 있다. 바로 옆에서 들은 이야기를 옮기는 데도 이렇게 오류를 범하니. 귀기울여 듣고 그때그때 메모했지만 또 잘못 옮긴 부분이 있을 수 있다(있으면 얘기해주세요).
언어(경전)의 정확한 해석과 쓰임은 도법스님이 평생을 천착해오신 일이기도 하다. 말(언어)에 대해 항상 하시는 얘기가 있는데 어제 또 얘기해주셨다.
"진리를 말로 다 표현할 수는 없지만, 말을 떠나서는 진리를 드러낼 수가 없다"고. 진리라는 것은 스스로 경험해서 체득하는 것이므로 말로 모두 표현할 수는 없지만, 말이 없다면 이 깨달은 진리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
................
한달에 한번이지만 오가는 길이 쉽지 않다. 어제는 처음으로 차를 얻어타고 내려갔는데(고맙습니다!) 저녁에 도착해 위액까지 다 토해내고 저녁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그래도 도법스님 옆에 앉아있으니 점점 몸이 회복되는 느낌적인 느낌이;). 올라오는 길은 승용차로 인월까지, 버스로 남원터미널까지 한시간, 다시 택시로 남원역까지 10분, 기차로 용산까지 세시간, 다시 기차로 동네까지 40분, 걸어서 집까지 삼십분. 산넘고 물건너 총 다섯시간쯤 걸렸다. 아아 힘들다. 몸이 막 찌부러진 것 같다...
................
지상스님의 책 '꽃은 피고 꽃은 지고'를 도법스님께 갖다드렸다.
"제가 요즘 도반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도법스님이 읽으시기보다는 절에 오시는 다른 분들이 읽으시면 좋을 것 같아서 가져왔어요."라며 드렸는데, 도법스님이 지상스님 이야기를 알고 계셨다. 조계종 산하 작은 절의 비구니 스님이 도반의 병 구완을 오랜 기간 동안 하셨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으신 듯.
스님이 읽으실 거라고 기대는 안했는데 오늘 아침 차담하면서 보니까 어제 두셨던 테이블 위에 책이 없더라! 방으로 가져가서 읽으셨나?ㅋㅋㅋㅋㅋ #스토커는아닙니다아니예요
#붓다로살자
https://noyuna.tistory.com/3785#buddha
'붓다로살자.live as buddha'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19-03-01 분노에서 공포가 온다고? (0) | 2019.03.01 |
|---|---|
| 2019-02-23~24 남원 실상사 불한당 모임 5 (0) | 2019.02.24 |
| 2019-02-21 '특별한 나'에 대한 집착 (0) | 2019.02.22 |
| 2019-02-19 비난하는 마음 (0) | 2019.02.19 |
| 2018-12-17 도반. 사람에 대한 마음 (0) | 2018.12.17 |
| [books] 지상스님 '꽃은 피고 꽃은 지고' (0) | 2018.12.13 |
| 2018-12-04 연습을 아무리 했어도 추락은 한순간 (0) | 2018.12.04 |
| 2018-11-29 용기가 무너져내리는 날 (0) | 2018.11.2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