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 2019-02-21 15:55 다혈질인 사람을 피하는 편이다.
    내게 직접적으로 해를 끼칠 일이 없다 해도 벌컥 화를 내거나, 크게 소리를 지르거나, 누군가를 심하게 증오하거나 하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든다. 심지어 너무 큰 제스처를 쓰면서 자기 주장을 하거나 기쁨의 리액션을 너무 크게 하는 것도. 피곤하거나 멍해지거나 심하면 두렵거나 몸이 후두둑 떨린다. 도망가고 싶다.

    이게 감정적인 건지(그런 사람이나 그런 행위를 싫어하거나 두려워해서) 물리적인 건지(거기서 나오는 에너지를 내 몸이 소화하지 못해서. 너무 큰 소리를 들으면 귀가 멍멍하고 피곤한 것처럼) 둘 다인지 모르겠다. 그냥 피하고 살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더라.
    만약 감정적인 거라면 극복할 수 있을까?
    #붓다로살자
  • 2019-02-21 20:34 스리랑카의 승려인 월뽈라 라훌라의 ‘What the Buddha Taught’은 두개의 한글 번역본이 나와있다. 하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이승훈님 번역의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는 사실이 있다’이고 또하나는 전재성님의 ‘붓다의 가르침과 팔정도’.
    몇년 전 사서 읽다 만 ‘나라고 할 만한...’을 최근 다시 뒤지다가 의외로 번역이 잘돼있다는 걸 알고 다시 읽어야겠다 생각했는데 여기 두 번역서에 대한 평가가​.
    교훈 : 원서가 아무리 좋아도, 번역을 아무리 잘해도, 디자인과 마케팅이 안따라주면 안되는구나;;;
    * ‘나라고 할 만한...’은 절판이라 구하기 힘들다고 들었는데 지금 뒤져보니 인터넷 교보문고에는 재고가 있는 듯.
    #books #WhatTheBuddhaTaught #나라고할만한것이없다는사실이있다
  • 2019-02-21 20:39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 2019-02-21 23:50 나는 특별한 존재이고, 어떤 면에서든(모든 면에서가 아니다) 남보다 우월하고, 끊임없이 더 발전(?)해서 더 특별하고 더 우월해지고, 뭔가 특별한 것을 이루어야 한다고, 그런 게 가치있는 삶이라고 나도 모르게 당연하게 생각하고 평생을 살아왔다. 아무리 무아니 연기니 공부를 하고 명상을 해도 그 욕망에서, 그 전도몽상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는 걸 느낀다.

    어떤 사람을 만나거나 어떤 말이나 글을 읽을 때 나를 기준으로 재빠르게 판단을 내리고, 그 판단을 좀처럼 수정하지 않는다. A는 돈은 많을지 몰라도 취향이 (나보다) 천박해. B는 유명할지 몰라도 돈은 내가 더 많이 번다구. C가 그 분야에 경험은 많겠지만 그렇다고 인사이트가 (나보다) 깊은 건 아니지. 등등. 물론 D는 어쩌면 저렇게 우월한가! 그의 삶은 내가 발뒤꿈치도 따라갈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훌륭해! 같은 평가와 판단도 가끔 한다. 아주 가끔.
    대부분 내가 우월하고 싶은, 우월하다고 생각해온 범주들에서 다른 이들의 단편적인 면을 보고 평가와 판단을 내리는데, 그 기준은 ‘나’ 다. 그렇게 남과 나를 비교하고 남을 판단하면서 스스로 ‘나는 잘 살아가고 있어’라고 안심한다든가 ‘여태 뭘 하며 살았나’라고 (가끔) 자책하는 것을 반복하며 살아왔다.

    처음 불교의 ‘무아’ 사상을 알고 나서는, 내가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생각만으로도 어쩐지 섭섭하기까지 했다. 이 똑똑하고 (가끔은, 내 눈에는) 아름답고 소중한 내가, 다른 사람과 다 같은 ‘큰 바다 안의 하나의 파도’에 불과하다니. 나중에는 그 큰 바다 안에 내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넘실대고 있다는 사실에, 그래서 어느날 내가 더이상 넘실대지 못하는 날이 와도 그 큰 바다는 나와 같은 수많은 파도들을 품고 여전히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는 사실에 고마워하고 안도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남보다) 잘난 줄 알던 맛에 살던 내가 한 구석에 있다가 가끔 튀어나와서 막 또 잘난 척을 하려고 하고, 또 누군가를 막 평가하고 재단하려고 한다.
    웃겨ㅋㅋㅋㅋㅋ.
    #붓다로살자
  • 2019-02-21 00:03 인스타/페북 자동 번역​이 이렇게 맘에 들었던 적이 없다.
    #갑자기감성번역기로돌변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