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 2018-12-09 00:41 오늘밤도 동치미를 한그릇 먹었다.
    고양이들을 끼고 앉아 책만에서 보내주신 지상 스님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 2018-12-10 00:14 붓다가 열반에 들기(죽기) 전 아난다와 승려들에게 했던 마지막 가르침.
    지난번 Yui님 꿈에 나왔다는 와불 얘기를 듣고 왜 누워있는 불상을 만들었을까 궁금해서 찾아봤다. 붓다가 열반에 들기 전 아파서 누워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붓다는 죽기 직전까지 제자들에게 이런 당부를 했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이제 그대들에게 당부하노니 모든 형성된 것들은 반드시 소멸한다(제행무상). 게으르지 말고 해야 할 바를 모두 성취하라.”
    “절대 게으르지 말고 해야 할 바를 모두 성취하라! 이것이 나의 마지막 말이다.”

    #대반열반경​

  • 2018-12-11 12:59 ‘꽃은 피고 꽃은 지고’는 수유리 향운사 주지인 지상스님이 스무살에 출가하여 겪은 삶과 수행의 이야기다. 도법스님을 만나기 전까지 아는 스님이라곤 없었던 내게, 지상스님이 들려주는 한국 승려의 생활 - 출가며 강원과 선방 생활 이야기, 승가대학에서의 공부, 도반 이야기 등등 - 이 흥미롭다.

    그리고 우리 모두와 다르지 않은 삶의 고비들, 고민들, 스님이 그 고비마다 마음 깊이 새겼던 붓다의 이야기들이 지금 내게 들려주는 것 같이 마음에 와닿는다.

    #화엄경입법계품​

  • 2018-12-11 13:32 원효는 화엄경의 ‘십회향품’에 주석을 달다가 붓을 꺾고 승복을 벗어던지고 환속했다고. ‘십회향품’의 마지막인 ‘제10회향’.

    ‘보살이 만일 자기를 위하여 언제나 청정한 마음을 유지하고 닦는다면 곧 모든 중생을 위해 하게 되나니, 모든 중생을 다 편안히 머물게 하며, 모든 중생을 다 알게 하며, 모든 중생을 다 성취케 하며, 모든 중생을 다 청정케 하며, 모든 중생을 다 티끌이 없게 하며, 모든 중생을 다 밝게 비추게 하며,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막힘이 없게 하며,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번뇌를 벗어나게 하며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속박을 여의게 하며,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나쁜 일을 여의게 하며,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해침이 없고 마지막까지 청정케 합니다.’
    #화엄경 #십회향품

  • 2018-12-13 16:08 이 책은 비구니 스님인 지상이 강원 시절 만난 도반 명조스님을 긴 세월 동안 간병하고 입적을 지켜보던 순간까지의 이야기다. 모든 괴로움 가운데 가장 힘들다는 '병고'를 겪는 도반을 돌보는 것을 자신의 수행으로 삼은 스님.

    다른 어떤 훌륭한 말들보다 우리의 마음을 건드리는 것은 한 사람의 삶이다. 내가 도법스님을 존경하고 따르는 것은 스님이 가르쳐주시는 불교의 지혜들이 명쾌하고 훌륭해서이기도 하지만, 스님 자신이 그런 삶을 사셨기 때문이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기 때문이다.

    수행과 도반에 관한 책.
    이 책을 받자마자 다른 책들을 제쳐두고 이렇게 빨리 읽어버린 건 아마 지금 내게 필요해서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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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착한 벗과 착한 도반은 나쁜 지식과 나쁜 벗, 나쁜 도반과 무리를 짓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 역시 훌륭한 도반 덕분에 생사를 해탈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훌륭한 도반을 만나는 것은 청정한 행을 닦는 데 있어 전부임을 잘 알아야 한다."
    - <상윳따니까야> 45, <막가 상윳따> 2

    "만일 확고하고 선한 삶을 사는 지혜로운 친구를 얻는다면
    모든 위험을 극복하고 기쁘게 깨어있는 마음으로 그와 함께 가라
    만일 확고하고 선한 삶을 사는 지혜로운 친구를 만나지 못한다면
    정복한 왕국을 버리는 왕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숫타니파타>

    "나쁜 벗은 보름이 지난달과 같이 어두움을 더해가고 좋은 벗은 초승달과 같이 사귈수록 밝음을 더해가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셨다.
    - <아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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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도반이란 어떤 사람일까 생각하면서 문득, 누군가가 내게 좋은 도반일까 아닐까만 생각했지 내가 좋은 도반인가 아닌가는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필요할 때 필요한 것이 내게로 온다는 말씀을 명상 선생님이 늘 하시는데, 어떻게 알고 이 책을 만들어 지금 내게 보내주셨나 하고, 내심 놀랐다.
    #books #지상스님 #꽃은피고꽃은지고​

  • 2018-12-13 23:17 ‘다른 사람의 잘못을 보지 말라
    남이 한 일이나 하지 않은 일을 보지 말라
    오직 내가 한 일과 하지 않은 일을 보라’

    - 마음이 어지럽다. 다른 사람의 잘못은 볼 수록 더 잘 보이고, 내가 뭘 해야 하는지 하지 말아야 하는지는 모르겠고.

    #붓다로살자 #이렇게어렵나요

    #법구경 #화엄경 #입법계품
    #books #지상스님 #꽃은피고꽃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