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정리.다짐.

일.work 2004. 12. 23. 22:20

널부려놓은 자잘한 일들은 쌓여만 가고, 그렇지 않아도 연말이라 뒤숭숭한 사무실엔 한바탕 바람이 불고 지나갔다
(아직 안지나갔나?)

그것과는 상관없이,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항상 나 자신.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생각,
문제는 파악되었으나 구체적인 해결책이 머리속에 그려지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
(난 항상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의 전체적이고 세세한 모습까지가 머리속에 그려져야, 그제야,
만족감+자신감과 함께 시동이 걸린다 -_-)
아니, 머리 속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들을 떠올리고 있긴 하다.


내가 원하는 것을 분명히 하고, 그것을 하기 위한 원칙 역시 분명히 하고,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수용하지만, 일에 대한 내 기본적인 원칙에 반하는 의견에 대해 기죽지 말 것이며, 그부분에 대해 솔직하고, 열려있고, 분명한 의사소통을 통해 설득해야 한다.


하지만.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게, 거기에 내 인생의 시간을 투자하는게진정 내가 원하는 일인가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에, 시간 낭비가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에,
만약 이게 시간 낭비라면,모든 것을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가정까지 해야하기 때문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머리 속에서는 문제를 간단히, 이성적으로 해결하라고 외치지만,
가슴 속에선, 너는 지친 거라고, 뭔가잘 안될 거라고, 그냥 털썩 주저앉아버리라고 유혹한다.
(* 게다가 오늘 본 토정비결 결과는 상.당.히. 좋지 않았다. 올해는 좋았는데..)


저녁의 신나는 쇼핑 계획도 다 접고,발시련 사무실에 앉아, 무엇부터 해야하는지 써가며, 한숨쉬어 가며, 넋놓고 멍청히 있어주며, 그러구 있다.

정신차려야한다.
정신차려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