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내 소관이 아니오
오늘 예병일의 경제노트라는 곳에서 이런 글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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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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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하게도 지난 주 한 멍청한 사원이 회사로 걸려온 전화에 대고 "그건 내 소관이 아니오"라는 표현을 썼소. 물론 그 사원은 해고됐소.
그런 식의 전화 응답은 고객들에 대한 최악의 실례이며, 그들이 왜 우리 회사와 거래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은 회의를 심어 주기에 충분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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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그린버그의 '회장님의 메모'중에서 (고려문화사, 206p)
발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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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 씨는 첫인상의 중요함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이 글을 인용했지만, 내가 이 글에서 주목한 것은 저 위의 파랗게 표시한 부분이다.
뒤통수를 맞는다는 것은 언제나 기분나쁜 일이다.
특히 같이 일하던 사람에게서 뒤통수를 맞게 되면 기분을 떠나서 내 일, 그리고 프로젝트, 나아가서는 (작은 회사라면) 회사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뒤통수를 치는 방법에는 대략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자기가 할 일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 자기의 역할이 뭐고, 그 일에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그 일을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요소가 일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게 방해하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가 막판에 가서 못했으니 배째라고 하는 경우.
제발 못하겠으면 미리미리 말해서 해결책을 찾잔 말이다!
그렇지만 뭐 이런건 일을 하면서 배우면 되는 거다.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런 것들. 시간 지나면 다 알아서 하게 되니까.
하지만 오늘 말하려고 하는 두번째 뒤통수 치기는,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에 관한 것이다.
일을 하다 보면 항상 그렇지만 특히 요즘들어 더 절실히 깨닫는 것.
그 기본적인 예의, 특히 같이 일하는 동료에 대한 예의가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이다.
일이 힘들어질 경우 혼자 나몰라라 하는 사람들!
세상에 먹고사는게 어디 쉽냐?
일이란게 항상 계획대로 돌아가냐?(난 이런 경우 한번도 못봤다)
너만 힘드냐?
프로젝트 망치면 너혼자 잘되냐?(잘될 수도 있긴 한 것 같다 -_-)
적어도 "그건 내 일이 아니오"라는 말은 하지 말자는 거다.
짜증과 절망감은 전염된다.
반대로 활력과 소신도 전염된다.
힘든 상황에서도, 겉으로 만이라도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다면, 열정적이고 즐겁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그 기운은 금방 전파된다.
그사람이 팀의 리더이든, 갓 입사한 꼬바리 사원이든, 마찬가지다.
즐겁게 일하느냐 아니냐는 외부 상황에 달려있을 수도 있지만, 절반은 자기 자신에게, 그리고 동료에게 달려있다.
그리고 나는, 내가 즐겁게 일하고 싶은 만큼, 내 동료도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동료에게 적어도 피해가 가지 않도록 내가 맡은 일은 시간 내에 해내려고 노력이라도 해야 하는거고, 동료나 부하직원이 손을 내밀어 도움을 청했을 때는 최선을 다해 도와주거나 해결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하는 거다. 그게 동료에 대한 예의다.
뭐, 나라고 잘할 리는 없지. 물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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