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20-05-27 수

카테고리 없음 2020. 5. 27. 20:09

2020-05-27 07:43 3년 전의 루시와 키키.
키키가 덩치도 크고 루시를 한번 문 적도 있어서 루시가 키키를 피해다니는 편이었는데, 키키가 가기 한달 전 쯤부터 루시가 키키를 괜히 쫓아가서 때리거나 신경질을 내곤 했다. 키키가 약해진 걸 알고 그동안 쌓였던 걸 풀었던 걸까. 내가 보기엔 그런 느낌이었다. 그때마다 키키는 눈을 가늘게 뜨고 도 닦는 산신령처럼 똑바로 조용히 앉아있었다.
하여튼 이상했던 녀석.
나는 키키를 몰랐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
#kitten_kiki

2020-05-27 08:36 넷이서 함께 하는 평화로운 시간.
#kitten_belle #kitten_lucy #kitten_zizi #kitten_birdie

2020-05-27 09:31 지지 소변검사지에서 2주째 잠혈이 나와서 긴장 중. 2주 전 동네 동물병원에서 검진 받고 온 뒤로 처음 10종 소변검사지를 써봤는데 잠혈이 나왔다. 병원에서 검사할 때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아서 발톱까지 빠졌는데 그것 때문인가 하고 기다렸다가 2주 지난 엊그제 다시 해봤는데, 잠혈이 더 진해졌다.

민트 원장님께도 여쭤보고 동네 동물병원에도 여쭤봤는데 두분 다 스트레스성 방광염 얘기를 하셨다. 오줌 색이 핑크나 갈색이고 오줌을 눈 후 돌아서서 또 가고 한다면 의심(이렇지 않음). 이 경우 입맛이 없고 활동성이 떨어질 수 있다(약간 그런 것 같음). 그렇지 않으면 며칠 지나면 없어질 수도(하지만 벌써 2주가 지났고ㅜㅜ). 그리고 지지가 너무 예민하고 병원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당장은 다시 병원에 데려가거나 심장초음파를 하는 건 무리일 것 같다고.

또 이전에 구내염으로 발치했을 때와 이번 혈액검사 수치를 볼 때 면역부전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하셨다(total protein 수치도 꽤 높다고). 잠혈이 심부전과 관련 있다는 걸 어디서 주워듣고 걱정했는데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해서 일단 안심했다.

지지는 어려서 길에서 구조돼 동물병원에 있다가 집단 안락사 직전에 내게 왔다. 온 지 얼마 안돼 입에서 국수같은 기생충이 나오기도 했고, 아무리 잘 먹여도 살이 안찌고 구토를 해서 알아보니 구내염이라 전발치를 했고, 그 뒤로 좀 건강해지나 했다가 방울이 아플 때 같이 스트레스를 받아 먹질 못해서 속을 썩였고, 그리고 이후로도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털이 다 벗겨질 정도로 오버그루밍을 하곤 한다.

어려서 어미와 떨어져서 면역력이 낮은 걸까. 엄마 곁에서 자란 버디와는 내가 봐도 많이 다르다. 그래서인지 밥도 가리지 않고 잘먹고, 일부러 쎈 척 하고 그러는 것 같다. 속은 허당인 게ㅜㅜ. 바스락 소리만 나도 놀라 자빠지면서ㅜㅜ.

어제밤엔 루시 당뇨 때문에 몇달 전 가입한 ‘신부전을 이긴 고양이들’이라는 카페에 들어가 이것저것 읽다가 너무 힘들어서 나와버렸다. 지지 면역력 강화와 방울이 버디 신장에 좋은 영양제를 찾으려던 거였는데, 미투데이 시절부터 지인이신 K님네 고양이가 얼마전 무지개다리 건넌 얘기를 읽었다. 방울이와 무척 닮았다. 잠들기 전까지 또 이런저런 생각들에 시달렸다.

고양이 면역력에 락토페린이 좋다고 하더라. 초유 성분이라는데 어려서 엄마 젖 못먹어서 면역력이 낮은가 해서 먹여보려고 한다. 뭘 먹이려면 또 하도 지랄을 해서ㅜㅜ 어떻게 먹일지는 모르겠다. 하아아.
#kitten_zizi

시중에 나와있는 락토페린 제품들의 단가와 후기, 링크 등을 정리해놓은 글.

2020-05-27 12:23 오늘도 나랏님들이 주신 공돈으로 맥도날드에 점심 먹으러 옴. 알콜스왑과 알콜로 야외테이블과 의자를 소독하고 짐을 놓은 후 무인주문기로 주문한다. 의자를 옮길 때는 손을 사용하지 않고 발을 이용한다. 음식을 받아 쟁반을 빼고 테이블에 냅킨을 깐 후 내려놓고 최대한 포장을 건드리지 않고 먹는다.

영장류의 강점인 열 손가락을 잘 이용하는 게 좋다. 유리문을 열 때와 음식을 주문할 때, 그리고 쟁반을 들 때 쓴 손가락, 포장을 벗긴 손가락, 프렌치프라이를 집는 손가락 등을 분리해서 쓴다. 휴대폰을 잡고 사진을 찍고 타이핑을 해 sns에 올리는 손가락 역시 지정된 손과 손가락만 이용한다(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나같은 양손잡이들이 유리할 것 같기도). 안전하지 않은 표면을 만진 손가락은 가능하면 알콜스왑 등으로 바로 닦는다. 나는 내 기억력을 믿지 않는다. 1분만 지나도 잊어버리고 얼굴을 만질 것이다. 양손으로 햄버거 포장을 뜯을 수 밖에 없었다면 햄버거를 쥐지 않은 다른 손은 재빨리 알콜스왑으로 닦아놓는다.

카페에 한번 갈 때 보통 알콜 스왑을 10개 남짓 쓴다. 그리고 콘 아이스크림 같은 건 먹지 않는다.

온갖 깔끔은 다 떨고 정작 숟가락을 안가져와서 집에서 싸온 아보카도를 손가락으로 먹는다;;

2020-05-27 14:18 원드라이브 ios용 앱을 만든 자들은 아마 실제로는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를 쓰는 갓 같다. 어떻게 이렇게 불편하게 만들어놓고 하나도 안 고칠 수가 있지...?

2020-05-27 14:28 웃는 루시.
루시가 웃는 건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다른 고양이들도 마찬가지. 고양이는 웃지 않아요) 낯설다.
#kitten_lucy #drawing_yuna #drawing_LDS #procreate

2020-05-27 15:57 #nikeplus

2020-05-27 17:07 버디랑 키키 오빠 무덤에.
버디 표정😂.
#kitten_birdie #kitten_kiki

2020-05-27 20:09 스트레스 때문인지 밥을 대충 먹어서인지 (둘 다겠지만) 왼쪽 눈꺼풀에 경련이 일주일 넘게 지속되고 있다. 고양이들이 토하거나 노땡과 의견 충돌이 있을 때 더 심해지는 걸로 봐선 정신적인 에너지가 필요할 때 제대로 조달이 안돼서 그런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시간이 지나면 없어질 테니(‘모든 병은 낫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이니) 걱정은 하지 않지만 불편하다. ‘비정상’이라는 생각 때문에 불편한 것 같다. 그냥 원래 이런 거라고 한번 생각해볼까.
#warmb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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