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20-09-26 토

카테고리 없음 2020. 9. 26. 23:30

2020-09-26 10:15

 

 

 

 

2020-09-26 10:37 그림을 그린다는 건 이런 일이다.
나뭇잎을 한번 그려보면 이른 아침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나뭇잎이 얼마나 아름다운 건지 알게 된다. 그러면 또 그걸 그려보고 싶어지고, 그러면 가로등 불빛에 생긴 나무 그림자가 얼마나 아름다운 건지 알게 되고, 그걸 그려보고 싶어지고...
그러면 세상이 온통 아름다운 것으로 가득하다는 걸 알게 된다. 그게 얼마나 커다란 기적인지를.
무엇이 그걸 만들어냈을까.
#nikepkus

 

 

 

 

2020-09-26 12:36 어제 윗층에 이사왔다. 엄마와 딸이 경매로 나온 집을 사서 이사온다는 얘기를 청소하는 사람에게서 들었다. 늙은 엄마와 혼자 사는 딸인가 했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보니 엄마는 (젊어보이는) 60대, 딸은 (젊어보이는) 40대 정도인 듯.

어제 아침에 트럭으로 냉장고가 달랑 한대 들어오길래 이사오기 시작했나? 하고 산책을 두시간 정도 갔다왔더니 이사가 다 끝난 듯; 사다리차도 안온 거 같다. 잠잠하다가 간간이 쿵쿵 걷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게 너무 심해서 계단으로 몰래 올라가보니 인터넷/티비 설치하는 기사들이었다.

어제 저녁부터 오늘 오전까지도 간간이 청소기 돌리는 소리는 나는데 발소리는 안나서 조용한 사람들이 왔구나 했는데 좀전부터 갑자기 미친 듯한 발소리가 나서 올라가 문을 두드렸다(두 모녀가 산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용기를 내서 올라갔다...). 문 밖에서 들어보니 애들 떠드는 소리가 시끄럽다ㅜㅜ. 문을 열고 나온 여자는 어제 엘리베이터에서 본 여자가 맞다. 그때 본 것보다도 더 젊은 미녀(...)다. 들어보니 자기는 시끄러울까봐 실내화 신고 다니는데 아이들이 잠깐 놀러온 거라고.

아. 다행.
쿵쿵거리는 아이들이 상주하지 않아서 다행.
층간소음이 뭔지 아는 사람이어서 다행.
무엇보다, 여자들이라서, 다행. 안심.
좋은 이웃이 되었으면 좋겠다.
웃으며 허리 굽혀 인사하고 돌아왔다.

2020-09-26 13:24

 

 

2020-09-26 17:49

 

 

2020-09-26 18:29 왼쪽은 오늘 핀터레스트에서 추천한 사진. 어디서 본 것 같아서 뒤져보니까 2016년 테이트 모던 갔다오던 길에 템즈강변에서 찍은 사진이 있더라. 이 사람은 반대쪽 입구에서 찍은 듯.

묘한 우연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핀터레스트는 내가 이렇게 컴컴한 풍경 사진들을 'favorite places and spaces'에 계속 저장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비슷한 사진을 추천해준 거고, 저 장소 역시 나라는 인간이 좋아할 만한 (어둡고 흐린 날의 누군가 컴컴한 노래를 부르던 컴컴한 장소) 장소였고 기억에 남았던 곳이니까. 이 모든 우연을 연결하는 것은 나라는 인간의 어둡고 컴컴한 취향.
이걸 알아봐준 핀터레스트에 난 오늘 좀 감동했다.

- 오늘 본 사진(2008년 촬영) : www.flickr.com/photos/martindh/2348343274/in/photostream/
- 2016년 여행기 : https://digitaldance.tistory.com/78#latraviata

 

 

2020-09-26 19:21 지지 락토페린 끊고 플루맥스 먹이기 시작한 지 2주가 넘었다. 락토페린 끊기 전부터 잠혈은 거의 없어졌고, 여름이 가서 그런지 플루맥스를 먹여서 그런지 뭔지 모르지만 눈 충혈되던 것과 턱과 코 옆 피부병이 없어졌다. 올 가을엔 아직 기침도 없고 털 상태도 좋은 편.
#kitten_zizi

2020-09-26 20:06 엊그제 떠오른 장면의 이후 장면이 오늘 샤워하면서 떠올랐다. 그건 몇년 전 내가 일 문제로 힘들어할 때 노땡이 해주었던 이야기에서 나왔다. 누룽게이에게 전화해서 또 구구절절 털어놓았다.

살아오면서 가졌던 대부분의 고통, 기쁨, 의문, 살아보겠다고 했던 공부들, 그렇게 얻은 해답들이 하나로 꿰어지는 경험. 그 신기함을 나눌 수 있는 형제이자 도반, 그리고 동료.
에너지가 솟아오른다.
난 이걸 꼭 세상에 내놓고 싶어.
#drawing_lds #picturebooks

그때 노땡이 해준 얘기는
https://www.facebook.com/691668452/posts/10155273384418453

스토리(글)와 장면(그림)의 아이디어가 드러나면서(...’만들어진다’가 아니라 ’드러난다’고 부르는 게 적절할 거 같다) 서로 보완하고 저만의 역할이 정해지는 과정도 너무 흥미롭다. 이 모든 게 내 머리 속과 손 끝에서 일어나지만 그것의 배경에는 수많은 인간들의 저작과 예술, 지금까지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과 나눴던 대화가 있다는 것도 흥미롭고.
이렇게 흥미로운 세계가 있었다니.

2020-09-26 23:29 와씨 그동안 떡밥만 뿌리다가 13화에서 마구 몰아치는구만. 반전에 반전. 유튜브 #입소문tv 에 나왔던 가설이 거의 맞는 듯도 한데 아직은 모르겠네. 그리고 이 아저씨, 우주선😂 아니 오주선. 아저씨 연기 너무나도 리얼함.
그동안 일하면서 만났던 아저씨들 막 떠오름ㅋㅋㅋㅋ.
#tvshow #비밀의숲2 #오주선 #김학선 #한여진 #배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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