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20-08-04 11:00 사람마다 습관적으로 쓰는 단어나 구절, 말투가 있고 절대 쓰지 않는 게 있다. 감탄사를 제외하고는 말이나 글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 같다. 그 사람에 대해 근본적이고 잘 바뀌지 않는 사실들을 알려준다. 내가 절대 쓰지 않는 말이나 말투를 누군가 쓰는 걸 들으면 그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게 된다. 저사람은 어떤 상황에서 저 말을 쓰고, 왜 나는 저 말을 절대 쓰지 않는 걸까, 생각하곤 한다.

오늘은 이걸 들었다.
“자, ㅇㅇㅇㅇ(어쩌고저쩌고)~”

뭔가 얘기할 때 이렇게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 상대방에게 뭔가를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경우에 쓴다. ‘지금 나의 설명은 중요하니 주의를 기울여 들어라’라는 뜻인 듯. 역설적으로 상대가 지금 하는 말에 흥미가 없거나,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설득이 안되는 경우에 쓰는 것 같다.

나는 왜 이 말을 쓰지 않는 걸까?
평생 한번도 써본 적이 없다.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이해시켜야 할 일이 없었을까. 그건 아닌 것 같다. 저렇게까지 절박하게(...) 설득하거나 이해시켜야 할 일이라면 애초에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 내 인생에 억지로 남을 졸라서, 고집을 피워서, 떼를 써서 얻은 거라곤 하나도 없다. 남에게 많은 걸 바라지 않았고, 뭐든 혼자 해보고, 남에게 부탁해야 하거나 (가능성이 낮은데) 남을 설득해야 할 일이 많다면, 그러니까 다른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일이라면 빨리 포기했다.

그래서 “자~”나 “자!”를 쓸 일이 없었네.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그냥 그렇단 얘기다.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다는 얘기.

2020-08-04 11:52 이런 거 사는 사람 정말 있을까...?😶

2020-08-04 17:17 루시 실제 얼굴 크기
#같은비율임
#털빨
#kitten_lucy

2020-08-04 22:19 루시가 잠이 점점 많아진다. 기력도 호기심도 점점 떨어지는 것 같다.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kitten_lucy

202-08-04 22:42 ‘팔정도는 감정체의 인과를 밝히는 작업입니다. 팔정도의 正은 무아와 연기라는 빛입니다. 正의 빛으로 그 어두운 자동 심리 기계의 내부를 비추라는 것입니다. 기억과 사고와 언행과 일상의 집중에서 무아의 빛으로 심리적 구조물의 내면을 환하게 밝히는 것입니다. 그 자동 기계들이 얼마나 원시적이고 낡고 조잡하며 얼마나 비효율적인지를 명백하게 체득시키는 것입니다.’
- 팔정도에 대한 이런 설명은 처음 듣는데(내가 모르는 게 많아서 그렇겠지만...), 도법스님이 항상 하시던 중도와 팔정도에 대한 얘기와 맥이 닿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이번에 실상사 가면 도법스님께 읽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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