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21-09-19 일

카테고리 없음 2021. 9. 19. 21:13

2021-09-19 09:01 어제는 할머니 보내드리고 집에 와서 고양이들 돌봐주고 나서 저녁에 오랜만에 열린 도법스님과의 줌 모임에 참석했다. 데니스 노블과의 대화집 <오래된 질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요즘 읽고 있는 브라이언 그린의 <엔드 오브 타임>에 대해 스님께 말씀도 드렸다.

오늘은 추석을 앞둔 종갓집 맏며느리 보다도 해야할 집안일이 많은데(체감🌝)… 기운이 나지 않네. 일단 오랜만에 집커피 한 잔을 마셔본다. 일상의 따스함과 작은 기쁨들. 모든 것이 변하고 나고 또 사라진대도 지금 내 곁에 있는 것들과 최선을 다해 살아있는 기쁨을 누릴 것이다.

미워하기 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타박하기 보다 내가 해줄 건 없는지 살피고, 내가 할 수 없는 것들 보다 할 수 있는 일들에 최선을 다하며 살 것이다.
모든 게 고맙고 또 고맙다.

2021-09-19 19:42 별 것 아닌 일에 또 마음이 종잇장같다. 어두운 거실에 혼자 앉아 한참을 엉엉 울고 나서 고양이들 물을 갈아주고 욕실에서 이를 닦고 나오는데 지지와 눈이 마주쳤다. 다른 때와는 확연히 다른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눈빛에 깜짝 놀랐다.

지지는 터프한 척 해도 내 기분에 아주 민감하다. 몇년 전 방울이 죽을 뻔했을 때 지지도 갑자기 밥을 안먹어서 얘네 둘이 같이 죽는 건가 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나 때문이었다. 내가 어쩔 줄을 몰라 방울이를 붙들고 울고 불고 밥도 못먹고 하는 동안 지지도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것이다. 십년이 넘게 내 집에서 나만 바라보고 사는 아이들을, 나는 왜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했을까.
나야말로 아무것도 모른다. 지금도.

2021-09-19 21:13 https://youtu.be/iWe2fYe1zpg
슬의생 2시즌 마지막회 보다가 예전에 좋아했던 노래 <Butterfly>가 나와서 찾아봤다(제목도 잊어버려서 ‘슬의생 마지막회 노래’로 찾았음…). 중간에 서서 첫 소절을 부르는 키 큰 가수가 너무 인상깊어서 찾아보니 ‘Whale’이라고. 어떤 영상에서는 엄청 예쁘고 어떤 영상에서는 엄청 이상한 묘한 아우라에 엄청 매력적인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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