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자책

잡글.blarr 2003. 10. 5. 01:18

그렇게 기대하고 갔던 부산영화제였는데...
결국은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마지막 여행이 되고 말았다.

20대의 가장 고통스러웠던 기억은, 기르던 토끼가 죽었을 때였다.
그건 아마도 내가 무언가 잘못해서, 내가 바보같은 짓을 했기 때문에, 아니면 내가 충분히 더 잘 돌봐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 작은 동물이 죽었으리라는 자책감 때문이었다.
그리고 왜 내가 바라지 않았던 느닷없는 죽음이? 하는, 누군가에게인지 모를 분노.였다.

자책감, 자괴감은 사람을 힘들게 한다.
내가 바보같아서, 내가 못나서, 내가 노력을 더 하지 못해서 모든것이 망가져버리고, 내가 사랑하는 것들이 떠난다는 생각은 나를 힘들게 한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세상이 텅 빈 것 같다.
그래도... 이게제일 좋은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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