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이란게(어쩌면 내 마음만 그런지는 몰라도) 조금만 소홀히하면 금방 때가 끼나보다. 너무 오랫동안 조금씩 조금씩 때가 끼어서 그런 줄도 몰랐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했던 작은 가치들, 사람에 대한 애정, 평화로운 마음에 대한 갈구.
그런 것들을 잊고 무언가를 향해 계속 화만 내고 있었다.
처음에는 마음이 세차게 뛰어서 뭐가 뭔지 알 수 없이 혼란스러웠고, 그 후에는 불안했고, 또 화가 났고, 그 이후에는 체념했다.
어쩌면 천성적으로 얇은 내 귀를 탓해야 할 것이다.
나는 내 탓을 하기 전에, 왜 내 마음에 흙탕물을 자꾸 끼얹느냐고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 화를 냈다. 그 화가 다시 내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
어떤 사람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좋지 않은 모양이다. 그냥 그도 이 `세상`의 일부일 뿐이다. 조용히 바라보고, 내가 필요할때 그곳에 있어주고, 고개를 돌려 외면하는 없도록, 그렇게 하면 될 것이다.
밤새 비가 많이 내리고 번개가 쳤다. 비가 그치고 난 아침, 약간 구름낀 선선한 날씨가 참 좋다. 주말이 다가오고, 뭔가 재미있는 일을 꾸미고 싶은, 기분좋은 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