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6 금 코로나 당첨
2024-07-26 08:06 가까운 곳에 좋은 전시가 많다.
점심시간에 하나씩 가봐야지.
2024-07-26 08:10 이렇게 좁은 방에서도 요가를 할 수 있다는 체험 #motel_life
2024-07-26 09:36 카페 <결> 바로 옆에 신선하고 다양한 샌드위치가 잔뜩 있는 베이커리를 발견해 금요일의 기쁨이 두배가 됨
금요일 마다 하나씩 다 먹어봐야지
오늘은 두부 샌드위치(복잡한 이름이었는데 잊어버림)
요즘 나의 ‘기쁨의 오솔길’
2024-07-26 20:16 당첨되었네.
2년 전 7월 9일 방울이가 가고, 3주 후 8월 3일 루시가 가고, 집 재계약하고 전세대출 받느라 끙끙거리고, 그게 다 끝나고 나서 바로 코로나가 왔었다.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찾아왔다. 2년 전의 이별은 황망하고 후회스러웠지만 이번은 그렇지 않았다. 그보다 나았다. 코로나도 두번째니까 덜 아프겠지…라고 바래본다. #covid19
2024-07-26 22:10 집에 혼자 있는 게 싫어서 주말에 어딜 갈까 뭘할까 마음이 싱숭생숭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코로나가 걸렸다. 아마 그저께 밤 암장에서 거센 에어컨 바람을 타고 떠돌던 바이러스를 들이켜지 않았을까 싶다. 버디를 보낼 때 며칠 동안 잠을 제대로 못잤고, 버디가 간 후 바로 격한 운동을 하고, 다음날 또 제대로 못자고 출근하고, 그러면서 피로가 쌓이고 면역력이 떨어졌을 것 같다. 2년 전 방울이와 루시를 연달아 보낸 후 처음 코로나에 걸렸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코에서 목으로 넘어 가는 부분에 약간 칼칼하고 부은 느낌 외에 아직 다른 증상은 없다. 냄새도 맡을 수 있다.
전세 만기가 다가온다. 고양이들이 다 떠날 때까지는 이 집에 있자 생각하고 이사할 생각을 전혀 못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모든 게 달라졌다.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이 베란다를 꽤 좋아했는데… 혼자 앉아있으려니 더없이 쓸쓸하다. 이 집에서 쓸쓸함을 느낀 건, 아니 쓸쓸함 같은 걸 느낀 건 고양이와 살게 된 후 처음인 것 같다(체감;;). 고양이들과의 기억이 가득한 이 집에 계속 머무르고 싶은 마음과 떠나고 싶은 마음이 반반이다.
고양이와 살기 전에는 집에 잘 있지 않았다. 부모님과 살 때는 밤에 잠잘 때만 집에 들어갔고(그나마도 잘 안들어갔다), 혼자 살거나 동생들과 살 때도 집은 그냥 짐을 보관하고 먹고 잠을 자고 일을 하는 곳일 뿐이었다. 여행을 아무리 오래 해도 집이 그립거나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든 적이 없었다. 그렇다고 집에 있는 게 쓸쓸하거나 하진 않았다. 집이란 게 내게는 그냥 세상의 어느 호텔방이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고양이와 살게 되면서 처음으로 ‘집에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돌아가고 싶다‘가 나중엔 ‘돌아가야만 한다’로 바뀌긴 했지만, 그 조차도, 그 모든 게 내 삶에 일어났던 소중한 변화이자 기억이다. 게다가 노땡의 고양이인 루시 버디까지 다섯 마리 고양이들이 같이 살게 되면서, 고양이들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집과 물건들을 들이고 배치하게 됐다.
그 세월이 20년.
나는 지금 어떤 사람인 것일까.
너무 많은 생각들이 오간다.
20년이 한 순간에 지나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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