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24-07-19 금

잡글 2024. 7. 19. 21:34

2024-07-19 21:29 이번주에 휴가 내고 노땡이랑 아빠 만나서 밥도 먹고 아빠한테 부탁한 ‘친필 반야심경’(사진 참고)도 받아오려고 했는데… 노땡 어머니 갑자기 돌아가시고 버디도 상태가 안좋아져서 모든 계획이 취소되었다. 아빠가 한 장은 볼펜으로, 한 장은 만년필로 꼭꼭 눌러 쓴 반야심경을 비닐 지퍼백에 넣어 블루베리와 옥수수와 함께 택배로 보내줬고 그저께 도착했다.
아빠도 건강이 안좋다.
여러가지로 힘든 날이다.
머리를 산발을 하고 울면서 동네 편의점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마음을 진정한 후 집에 돌아왔다.
그냥, 인생의 스위치를 끄고 싶다고 생각했다.
다 지나갈 것을 알지만 좀 지쳐서, 어차피 지나갈 건데 지나갈 때까지, 다 지나갈 때까지 꼭 기다릴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을 제대로 못 자서 그렇겠지.
좀 쉬고 싶고,
좀 쉬면서 멀리 갔다오고 싶다.
아니 그냥 다 그만두고 멀리 가고 싶다.
……….

다시 생각해보니
지금 제일 나를 괴롭히는 생각은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나,
인생을 낭비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반야심경 공부를 한다며
바보같은 생각을 멈추질 못하네.
……….

그래도 지금은 이 모든 괴로움이 그저 생각일 뿐이라는 것, 여러가지 문제가 아니라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하나의 덩어리라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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