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22-08-02 17:55 루시가 호흡이 너무 가빠져서 병원 왔는데 루시도 지난번 방울이처럼 흉수가 차서ㅜㅜ 급하게 처치 중.

2022-08-02 19:15 지난번에 루시 2주 항생제 맞은 병원에 데리고 왔다. 얼마전 동네에 처음 생긴 24시간 동물병원이다. 선생님이 루시 상태를 보자마자 급하게 애를 안고 처치실로 들어가 엑스레이를 찍었고, 흉수가 많이 차서 급하게 빼야 한다고 하셨다. 방울이처럼 인사도 못하고 갈까봐ㅜㅜ 선생님께 부탁해서 루시 얼굴을 잠깐 봤다. 흉수 빼고 나서도 산소방에 들어간 루시를 잠깐 가서 봤다. 지난번에 방울이도 이렇게 볼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생각했다. 산소방에 있는 루시는 확실히 호흡이나 표정이 편안해보였다.

내과에서 심장초음파를 했는데 우심부전이 있다고. 심부전 때문에 흉수가 찬 거라 심부전만 문제라면 약(sildenafil) 먹이면 좋아질 수도 있다고 하는데, 간이나 신장도 안좋은 상황이라면 또 얘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혈액 검사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

2022-08-02 20:13 루시를 입원시키고 나왔다. 방울이 때 기억 때문에 집에 그냥 데려오고 싶었지만 선생님이 아직 호흡이 빠르고 수액도 아주 천천히 줘야 해서 내일 저녁 정도까지는 입원해야할 거 같다고 하셨다. 우심부전이 심하고 좌심부전도 살짝 있어서 현재 강심제를 처방한 상태고,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어서 이뇨제는 상태를 봐가면서 쓸 예정이라고.

혈액검사 결과 간수치(ast alt 뭐시기)는 266, 117. 높은 수치이긴 하지만 작년에 쟀던 것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신장도 bun 68.8, creatinin 1.56으로 이전 수치와 비슷하다. sdma는 28로 정상 수치보다 많이 높긴 한데… 이정도면 심장약 꾸준히 먹이고 하루나 이틀에 한번 수액처치하면 오래 살 수도 있다고 했다. 단, 종양이나 다른 원인이 또 있지 않다는 전제 하에. 복부 초음파나 씨티를 찍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심장 외에 다른 흉수의 원인이 또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방울이 때도 그랬지만 종양일 경우 수술이나 항암을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씀드렸고 선생님도 동의하셨다. 일단 내일까지 입원하고 집에 데려가 심장약과 수액 처치를 꾸준히 하기로. 2년 넘게 먹여온 아조딜이나 락토페린, 오메가3, 프로바이오틱스 등등도 그대로 먹이는 게 좋겠다고 하셨다. 그리고도 다시 흉수가 찬다면 그때는 종양을 의심할 수 있지만… 그건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하자…

나오기 전에 루시를 다시 가서 봤다. 루시 하고 부르니 뭐라고 야옹야옹했다. 유리문 너머로 사랑한다고 말하고 눈을 천천히 감았다 떴더니 루시도 똑같이 눈을 천천히 감았다 떴다. 내일 다시 올께. 기운 내서 내일 집에 가자. 하고 나왔다.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바로 전화해주세요 하고, 우리 루시 좀 잘 봐주세요 하고 선생님과 프론트 담당자님과 누군지 잘 모르는 분들께도 몇번이나 부탁을 드리고 나왔다.
언제든 찾아가면 5분쯤 면회가 된다고 하니 내일 아침 일찍 가보려고 한다.

루시 우는 소리가 갑자기 크게 들려서 우리 루시 아니냐고 했더니 병원에서 동영상 찍어서 보내주심. 목소리 비슷한 다른 애였다ㅜㅜ.

2022-08-02 21:44 오늘도 또 백만원쯤 스르륵 빠져나갔고… 저녁을 못먹어서 너무 힘들고 손이 떨렸고… 집에 들어오다가 휴대폰을 떨어뜨려서 액정이 박살이 났고…

#kitten_lu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