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22-07-08 12:13 #kitten_belle

2022-07-08 동네 동물병원에서 한시간이 넘게 기다려 방울이 엑스레이와 혈액검사를 맡기고… 점심시간이라 다시 한시간을 기다려야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이전에 키키 검사 결과 기다리던 날 생각이 난다.

2022-07-08 13:06 방울이 지금 나왔는데ㅠㅜ 흉수가 많이 찬 상황이라 2차 병원 가는 중. 분명 오래 기다려야 된다고 했는데 엑스레이 찍자 마자 선생님이 부르셔서 가보니 엑스레이상 흉수가 많이 차서 숨쉴 수 있는 폐가 너무 조금 남아 위급한 상황이라고 (지지 유선종양 수술했던) 더케어 동물병원에 지금 당장 데려가라고 해서 데려왔다. 병원에 전화해주시고 엑스레이도 보내주셨다.

2차 병원 도착해 응급처치 동의서 쓰고 방울이는 응급실로 바로 들어갔다. 월요일에 이상하게 기침할 때 바로 데려왔어야 되는데ㅜㅜ 괜찮아지길래 기다린 거 후회 또 후회 ㅜㅜ.
#kitten_belle

2022-07-08 15:09
일단 혈액 검사 결과는…
t4가 12.2(0.8-4.7)으로 너무 높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의심되는데 이는 심근비대와 체중 감소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난 몇년에 걸쳐 7.7였던 체중이 서서히 2kg 정도 빠졌고 낚싯대 놀이 같은 거 할 때 숨을 헐떡이며 힘들어하곤 했다.

그리고 lactate 6.9(0.6-2.5), 젖산 수치가 너무 높다고. 혈액이 잘 돌지 않는 상태라는 건데 지난 며칠 동안 욕실 찬 바닥에 누워만 있었다. 젖산 수치가 높을 경우 말초혈관까지 피가 잘 안가므로 지금은 괜찮아도 장기 손상이 올 수 있다고.

나머지 결과는 혈액가스 분석상 심한 산증 아니고 염증 수치도 높진 않고 췌장염 수치도 괜찮은 편. bun 27(16-36),
creatinin 1.4(0.8-2.4), sdma 21(0-14)로 신장은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많이 나쁘지 않은 상태.

일단 많이 흥분한 상태라 진통진정제를 쓰고 기다렸다가 흉수천자를 할 예정이고 현재는 이뇨제를 쓰고 있음. 이뇨제로 인해 체액이 빠지면 상태가 안좋아질 수 있으나 현재 폐가 너무 침범당한 상태라 쓸 수 밖에 없다고.

검사 결과 흉수의 원인은 감염을 제외하고 종양이나 심장 문제일 가능성 두개로 좁혀지는데 월요일에 기침을 하던 양상이나 갑상선 수치로 볼 때 내 생각엔 심장 쪽일 것 같다.

2022-07-08 16:40 방울이는 이뇨제 맞고 소변을 보고 상태가 조금 좋아져서 예정보다 빨리 세시반쯤 흉수천자를 시작했고 오후 네시가 좀 넘어서 끝났다. 입원실 입구 멀리서 잠깐 방울이를 보고 나왔다(방울이는 나를 못봤다ㅜㅜ). 흉수 빼고 나서 상태가 좀더 좋아졌다고 하고, 흉수 검사와 심장 문제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검사를 하나 더 한다고 해서 기다리는 중.

2022-07-08 17:04 흉수를 250가량 뽑았고 약간 진한 핑크색이었고 특별히 암세포나 세균이 보이지는 않는 상태라고 한다. probnp 433.9 (0-100)로 높은데, 심장의 원인으로 흉수가 찬 경우 훨씬 더 높은 수치가 나온다고. 이정도는 아마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영향으로 보이며, 지금으로썬 종양 가능성이 높아보여 복부초음파와 심장 초음파를 추가로 한다고. 또 30분 기다리기로.

2022-07-08 19:40
30분 정도 걸릴 줄 알았는데 한시간 반을 기다렸다. 검사를 끝났는데 결과를 분석하는 데 오래 걸린 듯.

심초음파 결과 심근에 약간 비대가 있긴 하나 흉수를 유발할 정도는 아니고, 복부초음파 결과 비장이 많이 커서 양성 증식성(종양성) 변화를 의심할 수 있으나 이것 역시 흉수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흉벽과 종격동에 아직 흉수가 일부 차있는데 이곳은 초음파로 접근이 안되고 씨티를 찍어 종양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방울이 나이와 상태를 볼 때 종양이 있다고 해도 외과적인 수술로 제거하거나 항암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늘릴 수 있는 수명과 삶의 질을 고려할 때 좋은 방법은 아니므로 추가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의미가 별로 없다고. 그리고 종양이 아니라 정말 이유를 알 수 없는 특발성일 수도 있다고.

그래서 지금으로서는…
1. 호스피스 개념으로(이 말을 하실 때 내 마음은 ㅜㅜ) 흉수가 찰 때마다 빼주고
2. 복막(?)의 투과성을 낮춰주는 스테로이드 제재를 먹여서 흉수가 차오르는 속도를 늦추고
3. 갑상선 수치를 낮춰주는 약도 먹이면서 상태를 지켜보기로 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에 의해 신장의 문제가 감춰질 수 있는데, 이 갑상선약(메티마졸)을 먹여서 티록신이라는 호르몬이 낮아질 경우 감춰졌던 신장의 문제가 드러나서 신장이 갑자기 안좋아질 수 있다고.

그리고 현재 상태를 설명해주셨다.
처음 병원에 왔을 때 체온이 낮고 혈압이 높고 호흡수가 빠른 상태였고, 지금 체온은 계속 가온하고 있는데 37.4도, 갑기항인 경우 혈압이 굉장히 높아질 수 있는데 지금은 140 정도이며 모니터링 예정이라고.

흉수가 차오르는 양상도 봐야 하고 이뇨제로 인해 신장에 문제가 올 수도 있어서 오늘은 입원을 하며 모니터링해야 할 것 같다고. 방울이를 두고 (길고 긴 청구서를 받아들고) 집으로 가는 중. 방울이한테 내일 데리러 올께라고 인사를 못한 게 마음에 걸린다.
#kitten_belle

2022-07-08 21:36

2022-07-08 23:23 집에 방울이가 없는 게 너무 어색하다ㅜㅜ… 어느 구석에 방울이가 있을 것만 같은데. 우리집에 온 뒤로 다른 데서 잔 적이 한번도 없는데… 잘 있을까 우리 방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