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3 지지 두번째 심초음파와 씨티 촬영

• 지지 HCM과 유선종양 4 - 유선종양 전절제 수술 ▶
• 지지 HCM과 유선종양 3 - 두번째 심초음파와 씨티 촬영 ▶
• 지지 HCM과 유선종양 2 - 심장 초음파와 유선종양 부분 적출 ▶
• 지지 HCM과 유선종양 1 - 비대성 심근병증

2021-12-01 11:58 지지 유선종양 부분적출한 상처부위가 잘 아물지 않고 곪아서 병원에 전화했는데… 남아있던 암세포가 아물지 않고 곪거나 퍼지고 있을 수 있다고ㅜㅜ. 금요일에 가서 씨티 찍고 결과에 따라 다시 전체 유선 부위를 제거하는 수술을 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처음에 의사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씨티 찍고 전적출을 했어야 했나 싶고, 수술한 지 3주 지났는데 그동안 암이 막 전이되거나 한 건 아닌지도 걱정되고, 마음이 너무 안좋다ㅜㅜ.
#kitten_zizi

2021-12-03 15:26 지지는 자정부터 밥과 물을 먹지 못하게 하고 아침 열시반에 병원으로 데려갔다. 지지는 케이지에만 넣으면 일단 얼음처럼 굳어버린다. 외부 자극에 대한 자기 나름의 방어일 것이다. 오늘 씨티 검사와 그 결과에 따른 옵션들을 몇번이고 생각해두었다.

1. 수술 부위와 주변에도 암세포가 없고 림프절이나 다른 장기에도 전이되지 않은 경우 : 가장 좋은 경우이지만 조직검사 결과에서 떼어낸 조직의 가장자리까지 활동하는 암세포가 있었다고 했으니 가능성은 낮다. 게다가 씨티로는 1mm 미만의 암 여부는 알 수 없다고 하니, 당장 보이지 않더라도 어딘가에서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양이 유선종양의 경우 재발 가능성이 개나 사람보다 높다고). 어쨌든 이 경우는 지금 곪은 수술 부위를 치료하고 추이를 지켜본다. 수술 직후부터 심장약과 함께 민트선생님이 추천하신 ‘마이다케어’라는 항산화제를 먹이고 있는데 이게 효과가 있어서 가능하면 재발하지 않기만을 바래야 할 듯.

2. 다른 장기나 림프절 전이가 없고 지난번 종양이 있던 주변으로 암이 남아있을 경우: 이 경우가 가능성이 제일 높아 보이는데, 처음 의사 선생님이 권했던 대로 편측 유선 포함 피부까지 전절제 수술을 다시 한다. 처음 수술보다 훨씬 넓은 부위의 수술이고(하지만 의사 입장에서의 수술 자체는 더 쉽다고. 그냥 다 도려내고 꿰매는 거라서…) 2-3일을 입원해야 하고 회복도 오래 걸릴 것이다.

3. 다른 장기나 림프절로 전이가 되었을 경우 : 수술은 의미가 없다. 항암과 방사선 치료는 처음부터 논외였다. 1번과 마찬가지로 지금 고름이 나오는 이전 수술 부위를 치료하는 것 외에 더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 그랬다가… 항암에 대해서 담당 의사의 설명을 다시 한번 듣기로 했다. 사람이나 동물에게 독약에 가까운 화학물을 주입해서 암세포와 몸을 둘 다 죽이는 항암치료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지만(내가 다시 암에 걸린다 해도 받지 않을 것이다), 생각했던 것만큼 장기간 아이를 괴롭히지 않고 완치 가능성이 높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데, 지난번 검사에서 이미 한달 가까이 지났기 때문에 먼저 혈액검사와 엑스레이를 다시 했는데 심장 수치(bnp 수치?)가 많이 높아졌다고. 고양이 씨티 촬영을 하려면 마취를 해야 하는데 심비대증이 갑자기 악화되었다면 마취를 했을 때 위험할 수 있기 때문ㅇ 먼저 심장 초음파를 다시 해야 한다고ㅜㅜ.

그렇게 또 마음을 졸이며 한시간을 기다려 심장초음파 결과가 나왔는데…
이전보다 오히려 좋아진 거 같다고😳. 지난번 영상에서 보였던 역류 현상(초록색 노이즈?)은 이번엔 보이지 않았고, 심근 두께도 그대로거나 약간 줄어든 거 같다고 하셨다. 심비대는 비가역적 질병이라 나아지거나 치료되지 않고 진행될 뿐이라던데 무슨 일인지. 어쨌든 다 죽어갈 것 같던 나의 마음에 한줄기 햇빛이 비치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다시 원래 목적인 씨티를 찍을 수 있게 되어서 지지를 병원에 맡기고 저녁에 찾으러 가기로 했다. 씨티 촬영 자체는 십분 정도 걸리지만 그 전에 수액을 두시간 맞고 마취를 하고 촹영하고 또 마취가 깨고 하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저녁이 다 돼서 끝난다고. 집에 와서 한숨 돌리고 방울이 루시 버디와 커피를 마시는데 두시 45분 쯤 이제 지지 마취 들어간다고 의사선생님이 전화를 하셨다. 검사 결과에 대한 가소견은 오늘 내로 나오고 정밀한 소견(?)은 내일 중으로 나오며, 2번의 경우 빠르면 내일도 수술이 가능하다고 했다.

어떻게 되든, 일어날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모든 일어나는 것은 neutral하다.
라고 되뇌이고 있다.
그리고 어떻게 되든, 이번 주말 내내 나는 일을 해야할 것이다😶. 병원비를 대려면 돈이 많이 필요하다.
#kitten_zizi

2021-12-03 15:40 방금 검사 끝났다고 전화가 왔는데 일단 눈에 띄는 덩어리나 전이 소견은 없다고. 그리고 기도 삽관한 걸 뺄 때 가래가 좀 묻어나왔는데 이전에 호흡기 문제가 있었냐고 하심. 작년에 기침을 좀 심하게 한 적이 있었는데 플루맥스 먹이고 나서 나았고 올해는 기침한 적이 없다고 말씀드렸다. 호흡기에 또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일까?ㅜㅜ 일단 오늘은 거기까지만. 오늘 생각보다 오랜 시간 검사가 이뤄졌고 지지 컨디션도 지켜봐야 하고 해서 내일 당장 수술은 무리일 것 같다고. 이따 저녁 6시에 데리러 가서 자세한 설명을 듣기로 했다.

2021-12-03 16:14 #adventcalendar

2021-12-03 1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