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21-11-03 22:05 루시 근황.
루시는 요 몇달간 혈당이 200 이하, 거의 100 초반대로 안정이 되어서, 0.25ml 씩 주던 인슐린을 0.15나 0.125로 줄였다. 하지만 소변에 잠혈이 계속 나오고 몸무게도 2주에 100g 정도씩 빠져서, 10월 초 동네 동물병원에 다녀왔다. 그리고 다른 고양이들도 일주일에 한마리씩 데려가 검진을 받았다. 루시는 간 수치가 너무 높았다. 이전에도 높은 편이었지만 이번에는 너무 안좋은 수치라 선생님이 간초음파를 권하셨다. 간초음파는 예약을 하고 다시 와야한다고 하셔서 그 다음주에 하려고 했는데 병원 사정과 내 사정이 겹쳐서 오늘에야 초음파를 하고 왔다.

다행히 간이나 방광, 신장에 별다른 문제가 없고 췌장도 작년과 별로 달라지지 않은 상태라고. 간 수치가 올라간 건 아마 안좋은 이빨 상태와 계속 재발되는 방광염 같이 염증이 오래된 데서 온 게 아닐까 하셨다. 발치를 하는 게 어떨까 여쭤봤는데 방울이나 지지 같은 자가면역성 구내염은 아닌 거 같고 당뇨 때문에 염증이 잘 낫지 않아서 그런 거 같으니, 발치를 해도 염증이 다 없어지는 건 아니고 위험 부담이 더 높다고. 그리고 당뇨가 있는 고양이들은 항생제 같은 약을 함부로 쓰기 조심스러워서 지금으로썬 딱히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그러고 보니 이빨 때문에 잘 못먹어서 당 수치가 내려간 건가 싶기도 하다.

민트 선생님께 조언을 구하고 일단 간 보조제를 먹이고 안티셉틱 오럴젤로 이 관리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간 보조제를 사려고 이것저것 찾다가… 반려동물을 보낸 집사들의 글을 몇개 읽고는 마음이 너덜너덜해져서 창을 닫았다. 내일 일찍 다시 찾아보고 주문하자. 내일은 지지 심장초음파 예약을 하면서 루시 구내염에 레이저 치료를 할 수 있을지도 문의해봐야 한다.
마음이 바쁘다.
#kitten_lu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