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아조딜(신장보조제), 생식

- 2020-03-24 생식 먹이기 시작. 생식과 주식캔의 기록
- 2020-05-15 방울이 버디 신부전 초기로 아조딜+레날 사료 먹이기 시작
- 2020-06-11 네마리 모두 락토페린 먹이기 시작
- 2020-07-29 루시 BUN 수치 높아서 아조딜 먹이기 시작
- 2020-09-13 아침마다 먹이던 생식을 4묘 모두 끊음
- 2020-09-19 루시 체중 증가로 아조딜 오전 2알 오후 1알로 늘림

2020-07-08 00:15 오늘 루시 3개월 만에 동네 동물병원에 정기 검진을 갔다. 요즘 저혈당 올까봐 밥을 좀 자주 줘서 혈당이 계속 300에서 왔다갔다 했고, 소변 스틱 검사에서 잠혈이 나오곤 했다. 잠혈 때문에 복부 초음파를 했는데 신장이나 방광에 문제는 없다고 했고, 소변을 주사기로 채취해서 소변 스틱 검사를 했는데 여기서는 잠혈이 나오지 않아서(첫번째 사진. 잠혈은 맨 오른쪽 칸), 방광에는 문제가 없고 요도 쪽에 염증이 생긴 게 아닐까 의심된다고. 항생제까지 투여할 건 아니고 좀더 지켜보라고 하셨다. 혈액 검사 결과는 다 괜찮은데 BUN 수치가 60이 넘게 나왔다. 다행히 크레아티닌 수치는 1.27(정상 범위 0.8~1.8)로 아직 괜찮다. 의사 선생님은 BUN 수치는 식이와 관련 있을 수 있으니 일단 먹는 양을 줄이고 혈당을 200 이하로 유지하고 2개월 쯤 후 다시 검사해보자고 하셨다.

2020-08-19 10:51 루시 당뇨 진단을 받은 지 5개월. 아침저녁 인슐린을 0.025ml씩 주고 있는데 자꾸 혈당이 400을 넘어가서 어제부터 0.03ml로 올렸다. 예전엔 궁디팡팡을 하루에도 몇번씩 해달라고 졸라댔는데 이젠 해줘도 시큰둥하고, 장난감에도 거의 반응이 없고, 물먹을 때도 저렇게 엎드려서 먹는다. 전엔 내가 가까이만 가도 그릉그릉했는데 이젠 아침나절 잠깐만 곁에 와서 그릉그릉하고 대부분 잠을 자거나 멍하게 있다.

식욕은 약간 떨어진 것 같은데 워낙 왕성한 식욕이었어서 지금도 그리 나쁘지 않고 똥도 아주 많이 잘 싸고 있다. BUN 수치 높은 것 때문에 7월 말부터 신장 보조제인 아조딜을 오전 오후 한알씩 먹이고, 6월 초부터 밤에는 오메가3도 계속 먹이고 있다. 아침 생식에 락토페린도 섞어 먹인다. 몇달간 생식과 주식캔을 잘 먹었는데 신장이 안좋아져서인지 이젠 생식을 잘 먹지 않고 사료를 더 찾는다. 그냥 루시가 좋아하는 걸로 적당한 양만 주려고 하고 있다.

소변스틱 검사의 잠혈은 계속 나오고 있다. 몸무게는 조금씩 늘고 있다.
오늘은 오랜만에 먼저 와서 궁디팡팡을 해달라고 하더니 그릉그릉 좋아했다.
너무 아프지만 않길 바라고 있다.

2020-09-28 10:57 예전 글을 뒤져보니 루시 처음 당뇨 진단을 받았을 때의 혈액 검사 결과에서도 BUN 수치가 42.8(정상 범위 17.6~32.8)로 꽤 높게 나왔더라. 그땐 췌장 수치나 당뇨에만 신경쓰느라고 간과했던 듯. 신장 수치가 안좋은데 췌장에 좋을 줄 알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생식을 계속 먹였으니ㅜㅜ. 그러고 보니 생식을 먹여서 그다지 효과를 본 경우는 아무도 없네. 루시 췌장 기능에 좋을까 하고 먹인 건데 이미 그럴 때는 지났나😥. 여튼 신장 기능이 떨어져가는 노묘들에게 생식은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것 같다.

그나마 8월부터는 루시가 잘 먹지 않아서 아침에만 한봉씩 다른 고양이들과 나눠서 먹였고, 나중엔 지지나 버디도 잘 먹지 않아서 9월 13일에 생식을 끊고 주식캔과 사료만 주고 있다. 남은 생식은 일주일에 한번씩 간식처럼 주고 있는데, 방울이만 좋아하고 나머지 고양이들은 잘 먹지 않는다.

방울이도 그렇고... 고양이들은 자기 몸에 좋은 게 뭔지 본능적으로 아는 것 같다. 루시는 요즘 8시반 쯤 되면 와서 뭔가를 요구하는데, 처음엔 밥을 더 달라는 건가, 궁디팡팡을 해달라는 건가 했는데 아니었다. 인슐린을 놓으라는 거였다. 인슐린을 채운 주사기를 들고 다가가면 배고플 때 캔 들고 갈 때처럼 ‘꺄악’하는 즐거운 비명을 지른 적도 있다. 주사를 맞히려고 등 쪽에 알콜 스왑을 문지르면 마치 주사가 잘 들어가게 하려는 듯이 그쪽을 위로 하고 편안하게 다리를 뻗고 기다린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식구들 모두 소변스틱 검사를 하고 있는데, 루시 잠혈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소변스틱 맨 오른쪽 칸). 지난 주에 병원 가서 혈액 기본 검사랑 SDMA 검사하려고 했는데 코로나랑 추석 연휴 때문에 택배가 불안정한 상태라고 해서(SDMA는 혈액을 택배로 강남으로 보내야 한다고) 추석 지나고 가기로.
정말 모든 것이 계속 변하고 있다.

2020-10-01 20:31 아조딜을 처음 먹이기 시작했을 때는 하루 2알이었는데 3월말에 3.6kg까지 줄었던 몸무게가 7월말 4.6kg, 8월말 5kg로 늘어서 9월 19일부터 오전 2알 오후 1알로 늘렸다(4.6kg 이상일 때). 그 후 2주가 지났는데 어쩐지 활력도 생기고 부시시해졌던 털이 나아진 느낌적인 느낌...은 느낌일 뿐이겠지...

루시는 이전엔 생식과 캔 위주로 하루 두번만 밥을 주고 더 달라고 해도 당뇨 사료를 아주 조금씩만 줬는데, 아무래도 혈당이 60에서 300 이상까지 계속 널을 뛰곤 했다. 생식을 싫어해서 끊은 후로는 아침저녁 주식캔을 주고, 배고프다고 할 때마다 일반 사료를 먹고 싶은 만큼 먹게 한다. 먹고 싶다는 대로 주니까 이전처럼 허겁지겁 눈치보며 먹지 않고 그렇다고 이전보다 엄청 많이 먹지도 않고 그렇더라.

요 며칠 루시 혈당이 거의 200 이하로 유지되고 있다. 혈당이 잡힌 게 여름이 가서인지(루시는 털이 많아서 더위를 많이 탄다) 생식을 끊어서인지 밥을 제한 없이 줘서인지 아조딜을 늘려서인지 다른 영양제 때문인지 뭔지 모르겠다. 어쩌면 이 모든 것과 상관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다행.

2020-10-10 10:58 아조딜은 일종의 프로바이오틱스인데 얘네들이 장에서 요소나 요독증을 일으키는 독소들을 잡아먹고 덩으로 배출되면서 BUN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효능이나 용법 등은 다음 두 글에 잘 정리되어 있다.
https://hermes3.tistory.com/265
https://m.blog.naver.com/kaerukero/220487843515

아조딜은 장까지 가야 하므로 아침 저녁 식전에 캡슐째 먹이라고들 하길래 처음에 그렇게 먹였더니 방울이와 버디 모두 토하는 경우가 많았다. 찾아보니 식전 식후는 논란이 있길래 밥먹고 1~2시간 후에 먹였더니 토하는 경우가 없어졌다. 방울이는 혼자서 물을 잘 안먹어서 아조딜을 먹인 후에는 꼭 따뜻한 물을 같이 준다. 세마리 모두 특별한 부작용이 없는 것 같고 복용 한달쯤 후 부터는 털도 윤기가 도는 느낌적인 느낌. 가끔 변에 아조딜 껍질이 같이 나오는 걸로 봐선 대장에서 잘 터져서(...) 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리라 본다.

2020-10-28 11:20 '... 건강한 사람이 단백질 섭취량이 높을 경우 신장 사구체 압력이 높아지는 것과 함께 크레아티닌(creatinine)의 배설량이 늘어나는 현상을 기술하고 있고 이에 대한 메커니즘을 규명한 것으로 신장 질환의 발생을 직접적으로 확인한 것은 아니다. 즉, 단백질 섭취량의 증가는 사구체 압력 증가 등 신장의 정상적인 생리학적 반응을 유도하지만 이러한 반응이 신장 손상을 야기한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고양이들 신부전 때문에 읽게 된 글.

지난 몇개월간 고양이들의 신장 수치를 살펴보니,
방울이는 비가역적, 즉 한번 높아지면 다시 낮아지지 않는다던 SDMA 수치가 (오류인지는 몰라도) 14에서 8로 낮아졌고,
식이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던 BUN 수치는 아조딜을 먹여서인지 생식을 끊어서인지 루시와 방울이 모두 낮아졌다.
다만 크레아티닌 수치는 약간 높아지거나 루시의 경우 당뇨 진단 이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들어보니 지인의 고양이들은 크레아티닌 수치로 신부전 진단을 내리고 투약과 처치 중이라던데, SDMA 수치가 신부전을 초기에 진단하는 정확한 방법이라고도 하고. 무엇을 기준으로 신부전 진단을 하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

이 글을 보니 신부전이라고 해서 무조건 고단백질 식이가 안좋은 것도 아니고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신부전인 것도 아닌 듯. 생각해보면 몸이라는 게 신장이라는 하나의 장기만이 아니라 여러 복잡한 조건들에 의해 기운이 좌우되는 것이니 어떤 한 면만 보고 극단적인 식이 처방을 내리는 게 오히려 위험할 것 같기도. 루시 같은 경우는 일단 생식을 싫어해서 끊고 주식캔을 주고 있다. 사료는 단백질 함량이 높은 다이아베틱(당뇨) 사료를 먹여야 할지 지방과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레날(신장) 사료를 먹여야 할지 알 수가 없어서 그냥 예전에 먹이던 보통 사료를 조금씩 주고 있다.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마음을 내려놓는다는 게 쉽지 않다. 일단 '알 수 없다'는 것의 범위부터 쉽지 않다. 모든 걸 '알 수 없다'고 생각하고 내려놓을 수는 없는 일이다. 어쨌든 최선을 다해 알 수 있는 것과 알 수 없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

2020-10-31 11:32 SDMA와 크레아티닌 수치로 신부전 여부를 판단하는 것에 대한 자료가 있더라(출처).
얼마전 루시 신장 검사 다시 했는데 처음 당뇨 진단을 받았을 때인 7개월 전에 비해 sdma가 1이 올라가고 췌장 수치가 높았는데 그대로다. 췌장 기능이 돌아오고 당뇨가 나아질 거라는 희망은 버려야 할 것 같다. 3개월 전에 비해 BUN 수치는 10 정도 떨어졌지만 크레아티닌 수치는 조금 올라갔다.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조금씩 안좋아지는 게 사실이겠지. 저 자료로 볼 때 루시는 췌장은 안좋지만 신장 상태는 신부전이라고 할 수는 없는 듯. 다만 BUN 수치를 꾸준히 관리해주어야 할 것 같다. 
방울이 버디 지지 신장 수치도 대입해봤는데 지지는 괜찮은 거 같고 방울이 버디는 신부전 가능성이 있거나 초기인 것 같다. 레날 사료, 아조딜, 오메가3 먹이고 있음.
#고양이신부전 #kitten_lucy #kitten_belle #kitten_birdie #kitten_zi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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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혈당 처치

2020-10-03 08:47 루시 혈당이 평소보다 낮아서(70)이라 하겐다즈 먹이는 중(고양이의 정상 혈당은 80~120이라고). 검색해보니 달착지근할 정도의 설탕물(꿀은 알러지를 유발할 수 있어서 안된다고)이나 옥수수 시럽(karo syrup)을 주사기로 1Tb(15ml)인가 꽤 많이 주라던데 나중에 고혈당 올까봐 그냥 아이스크림을 3-5g 정도 주고 밥을 먹인다. 지난번엔 이렇게 먹였는데도 당이 다시 올라오는 데 몇시간이나 걸렸다. 저혈당이라고 인슐린을 건너뛰면 나중에 또 400이 넘는 고혈당이 와서ㅜㅜ 밥을 많이 먹었다면 0.01~0.015ml 정도 주고 네시간 정도 있다가 다시 혈당을 재서 0.01ml 정도 더 주곤 한다. 아이스크림은 하겐다즈 바닐라만 준다. 억지로 먹이지 않아도 루시가 잘 먹고 첨가제가 들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엊그제 큰 통으로 샀는데 루시 줄 거 남긴다는 게 나도 모르게 다 먹어버렸네... 루시 미안...🌚

- 밥 먹고 1시간 반 후 0.015ml 주고 4시간 지나 다시 혈당을 쟀는데 89. 점심도 많이 먹던데 지금 인슐린을 더 줘야 할까. 애매하다.
- 세시간 지난 4시 반에 0.015ml 더 줌. 이제 평소처럼 7:30에 밥 먹이고 8:30에 다시 혈당 재고 인슐린 주면 되겠다. 150 이하이길. 활력은 좋아보인다.
- 저녁 8시 반에 재니 130이 나와서 0.025ml를 주었다(평소 0.03ml, 150 이하일 때 0.025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