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20-03-27 12:34 3월 24일(화) 용산 민트동물병원에 루시를 데려가서 전체적인 검사와 상담을 했다.
결과를 종합해볼 때, 경도의 만성화된 췌장 기능 저하(만성 췌장염)인 것 같다고 하셨다. 아마도 비만 때문에 췌장의 베타 세포에 문제가 생겼고, 인슐린 저항성이 생겼고, 당뇨가 되었을 거라고. 그동안 쟀던 혈당치를 볼 때 췌장에서 아예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건 아닌 것 같고 어떤 원인으로 인해 작용에 방해를 받는 게 아닐까 의심스럽다고 하셨다. 상세 결과는:

  • 혈당 : 병원 가기 전 아침에 혈당이 57이 나왔다. 수치를 비교해보려고 내 혈당계를 가져갔는데 내꺼/병원/기계 수치가 57/52/47이었고 저혈당이었다. 며칠 전 틱도 저혈당 때문인 것으로 추정. 3주 평균 혈당이라고 할 수 있는 프락토사민 수치는 395(기준 191-349). 인슐린 맞기 전의 높은 혈당치가 반영되어 높을 수 있음. 일단 360 아래로 떨어져야 함
  • 췌장 : fPL 정량 검사를 하지 않고 키트 검사를 했는데(나중에 찾아보니 SNAP fPL 테스트 같음) 정량 검사 수치로 보자면 4점대 후반 정도라고. 2월 말에 한 정량 검사에서는 6.2였다(기준 최대치는 3.5). 전체적으로 내장이나 췌장에 염증도 없고 우려했던 쿠싱 증후군 검사도 할 필요 없음
  • 신장 : 수치들은 전체적으로 좋음. SDMA도 좋음. 2월 말 처음에 병원에 갔을 때 높았던 신장 수치는 탈수 때문이었을 것으로 예상함. 엑스레이에서 방광에 작은 결석이 하나 있으나 이 나이에 이정도는 좋은 편임
  • 간 : 간 효소 수치가 ALT 345(기준 12-130), AST 81로 높은데 스트레스 때문일 수도 있고 인슐린 때문일 수도
  • 갑상선, 부신 : T4 2.6(5 이상일 때 이상)으로 문제 없음. 갑상선 항진증 등의 부신피질 호르몬의 이상 가능성을 의심했는데 추가 검사 필요 없을 듯

루시의 경우는 당뇨 증상이 나타난 지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걱정했던 많은 부분이 생각보다 좋았고, 고양이 암컷의 경우 당뇨가 드물고, 그래서 어쩌면 완치, 그러니까 인슐린을 끊는 단계까지 갈 수도 있지 않을까 얘기하셨다. 당뇨가 오랜 기간 진행된 경우가 아니라면 고양이들의 경우 다시 췌장 기능이 돌아오기도 한다고 들었다. 지난번 왼쪽 이빨이 깨졌는데 치수 쪽에 문제가 심하다고 한다. 통증이 있을 수 있으나 현재는 간 수치가 높고 하니 당분간은 혈당을 안정시키고 췌장 기능을 회복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앞으로 할 일은...

식이와 운동

제일 중요하다. 식사는 지금처럼 하루 두번만 주고 가끔 간식을 줘도 되나, 인 수치가 높은 간식은 급여 중지. 로얄캐닌 다이아베틱 사료(당 지수가 낮고 혈당 잡는 데 효과가 크다고), 생식, 내추럴발란스 주식캔 등을 추천받았다. 물은 식사에 들어가는 양까지 합해 하루에 몸무게(kg) 당 40ml=160ml 정도가 적당한데, 그보다 지나치게 많이 먹거나 적게 먹는지 확인해야 한다(다섯마리라 확인 어려움 ㅜㅜ). 소변량의 변화도 확인한다(다섯 마리가 각각 다른 곳에 싸니까 가능할 듯). 식후 30분에서 한시간 후 정도에 15분 정도 놀아준다.

인슐린

현재 0.025ml는 0.7 iu 정도로 많은 편은 아니었는데 저혈당 증세도 있고 해서 다시 0.02ml로 줄이고 식이를 개선하면서 지켜보자고 하셨다. 동네 동물병원에서는 혈당 150이하일 경우 투여 시간을 늦추라고 하셨는데, 그러지 않고 인슐린은 12시간 간격으로 일정하게 투여하고 저혈당일 경우 인슐린 양을 줄인다(란투스는 지속성 인슐린이라 내 생각에도 이게 맞는 듯...). 저혈당이 심할 경우는 인슐린을 한번 건너뛸 수도 있다. 지속적으로 저혈당이라면 병원에 연락해야 한다. 인슐린은 2주치씩 작은 병에 소분해서 2개=4주치를 타왔다. 냉동실에 보관한다.

혈당 재기

인슐린이 아니라 식사 기준으로 잰다. 아침 식사 후 4시간, 8시간, 저녁 식전, 저녁 식후 4시간, 이렇게 하루 네번씩 2~3주 정도 재고 안정되면 더 적게 재도 된다. 두세달에 한번 동네 동물병원에 가서 전해질 검사(칼륨, 클로라이드 등)를 하고 fpl(췌장 수치) 검사도 할 것을 추천하셨다.

휴... 뭐 빠진 거 없나.
#kitten_lucy #고양이당뇨

2020-03-30 13:01 루시 당뇨 사료가 왔다. 알갱이가 엄청 크네(오른쪽). 다행히 루시가 오도독거리며 잘 씹어먹는다. 버디는 왜 자기 사료를 안먹고 엄마 사료를 뺏어먹니...?😳
#kitten_lucy #kitten_bird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