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18-03-22 16:09 둘째 이모한테서 전화가 왔다. 막내 이모가 난소암이 온몸에 퍼져서 수술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게다가 알츠하이머 진단까지 받으셨다고. 이제 50대 후반이시다.

엄마가 첫째, 이모 셋, 그리고 외삼촌 이렇게 다섯 형제. 모두 일찍 결혼해 자녀를 한둘씩 낳으셨는데도 이모 둘이 젊은 시절부터 난소암+유방암, 난소암+유방암+폐암을 겪으셨다. 막내 이모만은 건강하신 줄 알았는데. 지난번 막내 결혼식에서 뵈었을 때만 해도 오십대의 이모는 삼십대 여인처럼 젊어보이셨다.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다.
유전자의 힘이 너무 무섭다.
나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나 될까.
일분일초가 아깝다.

너무 무서워서 전화 끊고 길에서 엉엉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