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 2017-07-02 23:28 고양이 알러지, 아토피, 천식, 암까지 여러 병을 겪으면서 음식을 바꾸고 술담배를 끊고 운동을 시작하고, 그렇게 십년간 천천히 몸을 바꾸었다.

    부처님은 수행을 시작해서 몸과 마음이 완전히 깨어있는 해탈의 상태에 이르기까지 7년이 걸린다고 했다. 우리 몸의 세포가 모두 바뀌는 데 걸리는 시간과 같다. 마음이 곧 몸이므로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몸을 바꾸듯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마음, 곧 뇌의 구조나 작동 방식을 재편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처님이 말한 7년의 수행이란 그렇게 수행을 통해 뇌의 작동 방식이 모두 바뀌는 데 걸리는 시간 아니었을까. 실제로 우울함이나 분노, 공포를 겪을 수록 그것에 면역이 생기는 게 아니라 그런 감정을 더 쉽게 느낄 수 있도록 뇌 신경이 발달한다고 어디선가 읽었다. 당연한 일이다. 화를 내면 낼수록 더 쉽게 화를 내게 된다. 그렇다면 우울함이나 공포, 분노가 시작될 때 그 감정을 재빨리 알아차리고 끊어버리는 연습을 계속한다면 나중에는 그런 감정을 느끼는 신경 자체가 퇴화되지 않을까. 불교에서 말하는 '항상 깨어있는 마음'이나 '조견' 등이 이런 연습과 맥이 닿는 얘기가 아니었을까.

    어쨌든 요즘 불안, 우울, 슬픔 같은 감정을 알아차리고 끊는 연습을 하고 있다. 탐욕이나 기만, 증오, 정념(...) 같은 건 원래 많지 않아서 연습할 필요가 없고, 지나친 애정이나 그리움 같은 감정도 끊고 있다. 이게 맞는 방향인지는 조금 더 해봐야 알 것 같지만, 지금 내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가볍고 자유롭다.
    이제 막 시작했으니 53세 정도에는 완성되겠군. 환갑은 안넘어서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붓다로살자

    진짜로, 불교는 과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