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반모님과 바꿔보는 책, <그림 같은 세상>
십년 전 쯤(그렇게나 오래는 안되었는지 몰라도 내겐 그렇게 느껴진다) <Paper>라는 잡지에서 김원의 사진과 믹스된 황경신의 글을 보았던 기억들이 난다. 그러고 싶지 않은데 오래오래 들여다보게 되던 그 하늘하늘한 글들. 거기에 그림.

이 우주 어딘가에 어떤 블랙홀이 있어서, 그곳에 가면 '한때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바쳤던 나의 사랑'이 '한때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받은 사랑'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 위안이 된다. 지금은 모두 잊혀진 한순간의 사랑들, 그들이 이 우주에서 완전하게 사라져서 결국은 무가 되어버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앞으로도 사랑 같은 건 할 용기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발췌 더 보기 ▶

나는 왜이리 용감무쌍한가. 라고 생각한다.

'읽고보고듣고.revi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강하고 긴 호흡  (4) 2006.03.22
삽질 쇼핑의 날  (14) 2006.03.08
[movies] In Her Shoes  (8) 2006.03.05
다시 노트북의 시대로  (8) 2006.03.04
Winterreise. 겨울나그네  (11) 2006.01.05
해커와 화가  (13) 2005.12.20
남자가 섹시하다는 것  (10) 2005.12.13
pea  (12) 2005.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