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환장하겠구만

일.work 2004. 8. 18. 12:36

난 지금 다른 사람이 작업해놓은 사이트의 여기저기를 수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달 넘게 조금씩 작업하고 있는데, 이 코드와 폴더 구조를 들여다 볼 때마다 정말 허걱이다.

절대로 규모가 큰 사이트가 아닌데, 루트 아래에 있는 폴더만도 스무개가 넘는다. 무엇에 쓰이는 폴더들인지 한달을 들여다봐도 모르겠는 것이 태반이다.
무엇에 쓰는 폴더인지 알게 된 것들도, 들어가보면 파일 한두개 달랑 들어있고, 그 아래에 또 하위 폴더가 있어서 들어가 보면 파일 하나 달랑 들어있고...


게다가 각각의 폴더 안에 모두 나뉘어 들어가 있는 이미지 폴더...
이 폴더 안에 treeicons폴더가 있고, 저폴더 안에도 treeicons폴더가 있고, 또 다른 폴더 안에는 treeimage폴더가 있는데 내용을 보면 다 똑같은 이미지들이 들어있고...
결국 아이콘을 하나 고치면 똑같은 아이콘을 이폴더 저폴더 다 찾아서 집어넣어 주어야 한다.
심지어는 한 폴더 아래 이미지 폴더가 images와 img로 두개가 있는 경우도 있다. -_-;
게다가 같은 모양의 아이콘이 다른 이름으로 두개가 들어가 있는 것은 다반사요...


흐으... css 파일 역시 한두개가 아니다.
이중 삼중 사중 구조의 이 폴더 체계에서 두번째, 세번째 depth에 속속들이 박혀있는 이 css 파일들...
게다가 수많은 .bak과 .old 파일들, 사본, 쓰이지 않는 파일들... 내가 만든 것이 아니니 정리할 수도 없다.
폰트나 문단 스타일도 css를 쓴 것이 아니라 font태그로 페이지마다 그때그때 색깔을 지정해놓았네. 이럴려면 css를 왜쓰냐고요 -_-;


코드를 고치는 시간보다 파일 찾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환장한다 환장해!!
이런데 시간 보내면서 밀려있는 다른 일들을 생각하면, 입맛이 다 떨어지고 거의 미쳐 쓰러질 지경이다 ㅠ.ㅠ;
정말 일부러 이렇게 만들려고 해도 못할거 같은데!
이걸 만든 사람은 내가 이걸 고치면서 이렇게 고생하는 걸 알까. 도대체?


일관성보다는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자기만) 편하게 일을 한 결과다. 뭐, 혹은 능력이 없어서일 수도 있지만...
자기 편하자고 대충대충 해버리면 나중에 엄한 사람이 고생하게 된다구!


아 욕나와... 못해먹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