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특히나 요즘들어, 일하는 방법, 방법론에 관해 많은 것을 생각한다. 일하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나와야 할 산출물들, 그리고 일하는 방법들을, 책에서 읽거나 일을 하면서 스스로 깨닫거나 동료, 클라이언트, 혹은 경쟁사를 보고 배우거나 할 수 있다.
가끔 이건 필요없는 문서가 아니냐고, 필요없는 과정이 아니냐고 누군가가 반문하면, 혹시 그런 걸까? 하고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정말 필요없는 과정이나 산출물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다시 생각해 본다.
그리고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방법론이나 과정, 꼭 필요할까?
제대로 된, 그리고 유연한, 그리고 꼭 필요한방법, 혹은 과정을 거쳐서 나온 제품/서비스와, 그렇지 않은 제품/서비스의 수준이 똑같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엔 방법론이나 과정이 물론 필요없다. 어떤 경우냐 하면 일하는 사람이 지나치게 멍청하거나 지나치게 똑똑할 경우이고, 우리들 대부분은 이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런저런 산출물, 꼭 필요할까?
산출물은 위의 방법론이나 과정을 거쳐서 나온 것들을 문서화하느냐 아니냐의 문제다. 혼자 전략 짜고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개발할 경우(그리고 기억력이 좋을 경우), 필요없다. 그렇지 않고 (우리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누군가와 같이 일해야 한다면, 게다가 클라이언트측 담당자와, 그 위의 상사와, 그 위의, 그 위의... 까지 이해시키면서 일해야 한다면, 게다가 프로젝트 중간에 누군가 다른 인원이 합류한다면, 저 멋진 방법론과 과정을 써서 나온 그 많은 것들을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얘기해줄 것인가?
단 두명의 친구가 처음부터 같이 일했다고 해도 하나의 세부적인 기능이나 혹은 전체 서비스의 방향에 대해 서로 이해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 그게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이 갖는 한계이고, 그걸 최소화해주는 것이 바로 '문서로 된 산출물'이다.

지금 Ambient Findability에는 한창 언어와 은유의 한계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다가(물론 위와 같은 맥락에서는 아니다), 이번 회사 프로젝트를 제대로, good이 아니라 excellent하게 해보자는 욕심에, 좀 흥분했다 :-0

아 배고파

근데 지금 하는거 말야 그거...
꼭 필요할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