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고 싶다. 진정 내 맘을 알아주는 서비스

만들고 싶은 서비스가 많다.
그 중에서도 꼭 해보고 싶은 것은 바로이전에 말했던 intelligent한, 진정 intelligent한 정보 배달 서비스.
그 정보가 무엇이 되든 상관없다. 아니, 그 정보야 말로 무궁무진할 것이다. 그림, 음악, 시, 뉴스, 블로그 글, 제품, 나아가서는 사람까지...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PC를 켜면 내가 좋아하는 화가나 그와 비슷한 화풍의 내가 모르던 화가의 그림을 하나 배달해준다든가, 매일매일 내가 좋아할 만한 새로운 음악들을 휴대폰에 채워준다든가, 내가 관심있어할 만한 블로그를 하루에 하나씩 추천해준다든가...

블로그 포스트 등 RSS 피드를 제공하는 컨텐트에 관해서는 이미 이런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아, 그리고 책이나 모바일 서비스에 관한 예도 물론...)그 외의 분야에서는 어떤지 모르겠다. 이전에 강력 추천했던 책, 검색으로 세상을 바꾼 구글 스토리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검색은 또한 인류가 당면한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인 '인공지능의 창조'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촉매이기도 하다...검색은 그보다는 이미 인터넷상에서 존재하는 지능, 다시 말해 내가 '의도의 데이터베이스'라고 부르고 있는 수많은 일상적인 거래와 발언과 행동과 웹의 기반을 형성하는 링크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알고리즘을 똑똑하게 적용시킴으로써 지능을 갖추게 될 가능성이 더욱 크다. 결과적으로 볼 때 구글은 바로 이러한 생각에 기초해서 출발한 곳이다...

기계의 힘만으로 완벽한 intelligence를 구현할 수 없기 때문에, 말하자면아무리 나에 대한 데이터가 많이 쌓여도 기계는그 데이터로 '나'라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집단 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의 힘으로 보완한다. 수많은 사람들 중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취향과, 그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하는 행위에 기반해 나를 이해하려는 artificial intelligence(기계의 힘)+ collective intelligence(사람들의 힘)의 시도이다.

음,사실 구글과 같은 검색 엔진의 알고리즘에 기반한 intelligence를 artificial intelligence라고 이해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사실 검색 엔진의 알고리즘은 검색어를 입력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집단 지성에 기반하고 있다. 다만 그것이일반적인 검색의 결과에만 반영될 뿐이지 아직까지 그 검색어를 입력하는 '개개인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검색의 개인화에 관해 얘기하려면 또 얘기가 길어지겠다 -_-;).

누군가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을 테지만, 진정 intelligent한(내 맘을 잘 아는) 서비스로 향한 길이 멀긴 하겠지만, 나는 조금이라도 빨리, 어설퍼도 좋으니 그런 서비스의 맛을 보고싶다. 아니, 만들어 보고 싶다. 능력만 있다면, 돈만 있다면, 아니다, 좋은 동료들과 좋은 기회만 있다면 지금까지 했던 수많은 고민들을 조금씩 실험해보고, 적용해보고 싶다.

인터넷의 검색 엔진은 사람들이 찾으려는 것을 좀더 쉽게 찾을 수 있게 해주었다. 그렇게 사람들의 생활의 일부분을 바꾸었다.
나는 사람들이원하지만 알지 못하는, 혹은 자기가 원하지만 원하는지 조차 모르고 있는수많은 보석과 같은 정보들을, 통찰들을, 그리고 세상의 온갖 아름다운 것들을,좀더 쉽게 발견할 수 있게 하고 싶다.
그렇게, 사람들의 생활의 일부분을 바꾸는 꿈을 꾼다.
꿈을 꾸는 것은 행복하다.
그리고 초조하기도 하다.
'개인화 서비스? 그건 어디나 다 하고 있지 않나요?'라는 대답을 들어야 할 때는 특히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