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컴한 주말의 밤. 마치 아침인 것처럼 부스스 일어나 씻고 밥을 먹고보온병에 커피를 붓고 신문을 챙겨들고 지하철로 향한다.
남의 회사에서 밤새우기 쯤이야 이젠 이력이 났지만, 눈이 빨갛게 아침까지 산더미같은 일을 처리해야 하는 밤샘이 아닌, 그저 시간을 채우기만 하면 되는 이런 밤샘은 처음이라 오히려 어색하다. 어색하고도 안온하다.
밤에 일하는 사람들이 틀어놓은 TV 소리가 흘러나오는 복도를 지나오며,복받은 사람들의안온한 삶을 생각한다.그리고 항상정해진 시간까지 머리를 짜내 뭔가 만들어내야 하는,조급한 내 삶을 생각한다.
아무래도 괜찮다.
조용하고, 내것은 아니지만 노트북도 있고, 커피도 있고, 담배도 있고, 음악도 있고, 무엇보다도그리 길진 않지만,아침까지 나만의 시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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