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오후의 persona Y
일.work
2005. 9. 7. 23:09
외부에서 회의가 끝났을때 클라이언트와 점심, 혹은 저녁을 먹거나 동료와 함께 회사로 돌아가는 경우가 아니면, Y씨는 가끔 스스로에게 약간의 여유시간을 준다(이것을 혹자는 땡땡이라고도 한다). 이때 Y씨가 필요로 하는 것, 필요로 하는 곳은 대략 이렇다.
- 회의 준비를 하느라 잠을 못자 멍한(대개는 그렇다는 거고 아닐 경우도 물론 있고..) 머리를 깨워줄 맛있는 커피가 있어야 한다.
- 회의중 너무 잔머리를 굴려 낮아진 혈당량을 채워줄 달콤한 주전부리도 있어야 하고
- 회의하느라 지친 머리와 가슴을 달래기 위해 흡연실도 따로 있어야 하며
- 회의 결과를 정리해 메일로 쏴버릴 수 있도록(혹 있을지도 모르는 땡땡이에 대한 의혹을 이런 식으로 사전에 무마할 수 있다) 무선랜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높은 퀄리티의 1과 대략..의 2를 즐길 수 있다고 하는 스타벅스와 커피빈의 경우, 전자는 전 매장에 걸쳐 흡연실이 없고 후자는 전 매장에 걸쳐 무선랜이 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나머지는 안가봐서 모르겠다. 오늘 오후 Y씨가 간 곳은 3과 4가 전무하긴 하나 맛난 주전부리와 꽤 싸고 괜찮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던킨도너츠.
Y씨의 현재 위치를 알고, Y씨의 1 2 3 4를 알고, 그 1 2 3 4에 맞는 곳을 찾아서, 가는 길까지 가르쳐줄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가 있었으면 하고 Y씨는 바란다(있나?).
그정도 되는 서비스라면, 가서 1 2 3 4를 즐겨본 후 그자리에서 착실히 별점을 매겨 날려줄 용의도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커피빈에서 무선랜만 쓸 수 있으면 Y씨는 모바일 서비스고 뭐고다 필요없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