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을 좋아하는 몇가지 이유
일.work
2004. 2. 14. 21:46
1. 디자인은 인간을 위협하지 않는다
2000년 Icograda(세계 그래픽 디자인 컨퍼런스?)에서 어떤 디자이너(잘은 생각나지 않지만 아마도 David Carson이나 Jonathan Banbrook이 아니었나 싶다)가 강연 중 이런 말을 했다.
"디자인을 잘못 한다고 해서(`잘 못한다고 해서`가 아님) 누가 죽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지 않은 직업 중 하나다"
디자인은 심각한 그 무엇이 아니고, 위험한 그 무엇도 아니며, 인간에게 `쾌`를 주기 위한 그 무엇이다.
2. 웹디자인은 소멸된다. 하지만 지구를 오염시키지는 않는다
프린트 디자인, 패션 디자인과는 또 다르게, 웹디자인은 사실상 손으로 만져지지 않으며, 결국에는 소멸될 결과물들이다.
그러나 그만큼 물리적으로 지구 환경에 무해하다.
나는 내 일이 사람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후세에도 길이 남을 커다란 업적을 이룰 수 있는 일이라고 해도, 그것이 다만 한사람의 삶이라도 위협한다거나 환경에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끼치는 일이라면 그것을 하지 않을 것이다(어차피 나에게 그런 일을 할만한 무슨 엄청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_-;).
나는 내가 즐겁고,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으며, 어떤 생명도 위협하지 않는 그런 일을 선택했다는 것이 마음에 들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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