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일한다는 것의 즐거움
혼자 일하지 않고 회사를 다닌다는 것의 좋은 점은 이런 것 아닐까.
일이 진척되지 않고 어떤 벽에 부딪힌 것처럼, 이런저런 생각은 많은데 정리가 안될때, 나는 상사에게 도움이나 조언을 청할 수 있다. 그들은 그래서 나의 상사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어떤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는 의기소침한 상황에 맞닥뜨렸을때 역시 나는 동료에게 조언을 청할 수 있다.
그들이 내게 결정적인 조언이나 아이디어를 주진 않는다 해도,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고개를 끄덕이거나 찜찜한 표정을 짓거나 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혼자서 마구 뻗어나가던 내 생각을 객관화하고 정리할 수 있다. 둘러앉아 가볍게 대화를 하는 것만으로 나 혼자서는 낼 수 없는 좋은 아이디어들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들이 내게 주는 도움이나 조언, 아이디어보다 더 소중한 건 아마도 오며가며 부딪힐때 보여주는 한마디 인사, 미소, 혹은 같이 밥을 먹으며 수다를 떠는 것. 그런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오랫동안 같이 일한 동료에 대한 신뢰도 좋고(이 분야에선 매우 드문 일이지만, 우리 회사에는 나와 오랫동안 함께 일한 동료들이 꽤 된다), 새로 들어온 동료에 대한 신선한 기대도 좋고...
적어도 모든 것을 나 혼자 고민하거나 결정하거나 책임지지는 않아도 된다는 것. 내가 힘들땐 도움을 청할 수 있고, 그들이 힘들땐 또 나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있다는 것(과연 나는 그들을 도와주긴 했나... 찔린다 -_-;). 그것이 남과 함께 일하는 즐거움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행복해졌다.
며칠간 힘들고 의기소침했던 기분, 오늘 다 날아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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