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24-01-19 금

몸.warm body 2024. 1. 19. 21:07

2024-01-19 07:32 #motel_life

2024-01-19 19:42 건강 기록

12월 6일 클라이밍하고 나서 오른쪽 어깨 통증이 시작됐고, 클라이밍을 중단하고 요가도 슬슬 하다가 3주 쯤 지난 12월 22일 감기가 걸렸다. 엄청 추웠던 날 회식 자리에서 와인 몇 잔 마시고 시원하다며 홍대랑 청계천을 싸다니다가 건조한 호텔방에서 잠이 든 다음날이었다. 감기는 3-4일 만에 나았는데 이후 위통이 심해졌고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떨어졌다. 조금 올라왔다가 또 떨어지고의 반복이었다.

스트레스 받을 때 위 통증이 있었던 건 꽤 오래전부터, 아마 2016년 정도부터였는데, 이렇게 계속 아픈 건 아니었다. 확실한 건 작년 7월 위내시경을 받은 이후로 계속 아팠다는 거. 그때 전후로 새로 먹기 시작했거나 바뀐 루틴이 뭐가 있는지 곰곰 돌아보고 하나씩 중지했다. 작년부터인가 어디서 아침 공복에는 뜨거운 물과 찬물을 반씩 섞어 마시는 게 좋다고 해서 그렇게 마시기 시작했는데, 그걸 그만두고 아침 공복에 위가 아플 때 찬물을 마셔봤다. 위가 아프지 않았다. 8체질에서 토양인은 더운물이 아닌 찬물이 좋다고 했는데 아마 맞는 듯.

돌아보니 그 외에도 토양인에게 안좋다는 걸 장기간 먹었을 때 꼭 탈이 났었다. 토양인에게는 탄산수가 좋지 않은데, 작년 가을 산펠레그리노로 물김치를 담가서 얼마전까지 먹었고, 그동안 계속 장 상태가 좋지 않았다. 변이 끈적한 상태로 장 내에 붙어있는 느낌이랄까. 장이 안좋아지니 전체적인 컨디션이 저하되었다. 십년 쯤 전에도 멋모르고 탄산수를 박스로 사서 마셔댔다가 비숫한 증상을 겪었었다. 산 펠레그리노는 탄산 함유량이 적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오산이었다. 건자두도 비슷한 증상이 온다. 오메가3는 피부 트러블이 났다. ‘그렇게 믿어서 몸이 그렇게 변하는 건 아니냐’고 할지도 모르겠는데 알고 먹은 거 아니고 돌아보니 그렇다. 끊으면 천천히 이전 상태로 돌아온다.

그러고 보면 이 모든 고난(?)들은 다 내가 만든 것이다. 그리고 하나의 고난이 또 다른 고난을 불러온다. 운동하다 부주의하거나 욕심을 부리면 부상을 입고, 부상을 입으면 운동이 힘들고, 운동을 소홀히 하면 컨디션이 떨어져서 호흡기질환에 걸리고, 그리고 전체적인 컨디션이 떨어지면 정신적으로도 힘든 상태가 된다. 뭘 먹어서 건강해지겠다고 이것저것 먹다 보면 몸에 맞지 않는 것들이 트러블을 일으키고, 또 비슷한 고난들을 겪게 된다. 나이가 들 수록 이 인과관계가 더욱 투명해진다.

어깨는 정말 서서히 나아졌다. 이제 거의 나았나 싶었던 시점에서 일주일이 더 지난 어제와 그제, 요가하면서 보니 이제 거의 아프지 않더라. 하지만 아직 0.5% 정도 통증이 남아있다. 어깨가 나으니 컨디션도 거의 돌아왔다.

뭘 먹어서 건강해지려는 욕심은 대부분 반대의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
남에게 좋은 게 나한테도 좋지는 않다는 것.
이젠 일탈하거나 무리하면 안되는 나이라는 것.
그렇게 닥친 고난에서 회복하는 시간은 점점 길어질 거라는 것.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어도, 또 비슷한 짓을 반복하는 게 나라는 인간이다(나는 그것도 알고 있다).

이제 클라이밍은 그만둬야하나 싶었는데… 컨디션이 돌아오고 인스타에서 아이 모리의 보울더링 영상들을 보고 있자니 또 가고 싶어진다🥹.
#warmbody

그러나 금요일 저녁의 나는 시방 월요일까지 해가야 하는 일을 싸갖고 퇴근 중ㅋㅋㅋㅋ🥹.
#웃지만울고있는그런이모티콘어디없나

2024-01-19 21:06 배고픈 채 집에 와서 치즈 쪼가리 씹고 있었는데 냉장고 안에서 실상사에서  보내주신 곶감이 기다리고 있었네. 은혜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