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22-06-02 13:03 8월 수술 전에 몸을 좀더 만들어놔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동안 미뤄왔던 지연성 알러지 검사(IGG)를 하기로 했다.
2년 전에 직접 병원 찾아가기 귀찮고 온라인 신청은 괜찮을지 잘 몰라서 미뤄왔는데, 검색해보니 이제 온라인 신청하고 집에서 검체 채취해서 보내는 방식의 서비스들이 많이 늘어났더라. 그 중 ‘바이오컴’이라는 곳에서 검사 신청을 했고 오늘 키트가 도착했다. 이따 일하고 와서 찬찬히 읽고 해봐야지. 가격은 27만 얼마인데, 여기 중금속이나 영양소 검사랑 장내세균검사도 있더라. 이번에 해보고 괜찮으면 다른 검사도 해보려고 한다.
#warmbody #지연성알러지검사 #igg #바이오컴 #biocom

2022-06-02 23:08 한 손가락 갖고는 원을 다 메꿀 수 없어서 세 손가락을 찔러서 피를 짜냈는데ㅜㅜ

이런 시보랄 이런 것은 피를 짜기 전에 볼 수 있도록 크게 써놨어야 하지 않냐 이눔들아!않나요(알러지성 비염과 천식 흡입제 사용 중 ㅜㅜ)
이런 안내문 하나 제대로 못 만드는 사람들이 검사는 제대로 하려나 싶네. 다음엔 다른 데서 검사해야겠다ㅜㅜ

‘무통사혈침’이라는데 무통 아니고 아픔 ㅜㅜ. 문제는 저 ‘란셋’에는 이상하게도 요철이 많은데 침에는 홈이 딱 하나여서 어느 곳을 저기에 끼워야 되는지 전혀 모르겠고… 어느 쪽으로 끼워도 제대로 들어간 느낌이 안든다는 거. 루시 당뇨 때문에 매일 채혈을 하는데 그 채혈기는 정말 쉽고 간단명료해서 설명서도 필요없는데… 이건 뭐;; 제대로 끼워졌나 싶은 상태에서 손가락에 대고 꼭지를 눌렀는데 엄청 깊게 바늘이 들어가더라ㅜㅜ. 바늘 깊이를 조절할 수 있다는 건지뭔지 저 설명서를 봐도 모르겠고 어떻게 조절하는지 침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모르겠고 그런 상태에서 피는 모자라고 두 손가락을 더 뚫고;; 아주 그냥 아주 그냥 좋지 않은 사용 경험이었다ㅜㅜ.

게다가 피를 닦고 나서 동봉된 밴드를 붙였는데 단 십분 정도 붙였다가 뗐는데 손톱에 손가락에 온통 찐덕거리는 게 묻었다. 아파서 세개 문질러 닦기도 힘들어서 일단 그냥 둠 ㅜㅜ. 아 시보랄 완전 비추다.

2022-06-03 16:27 오늘 아침에 바이오컴에 카톡으로 문의함

‘영향이 없다’는 건지 뭔지 대답의 의미를 잘 모르겠어서 다시 문의했는데 일단 문의한 내용을 적어서 보내라길래 검사지에 구구절절 써서 보내는 택배 예약했다.

2022-06-21 21:56 지연성 알러지 검사(IGG) 결과가 드디어, 18일 만에 왔다.

9년 전인 40대 초반 암 수술 후 지인이 소개해주신 8체질 한의원에서 토양체질이라는 진단을 받고 이후 거의 7-8년을 이 체질에 맞는 식단을 지켜왔다. 토양체질은 먹을 수 있는 게 많아서 사실 내가 먹는 게 딱히 뭘 지켰다고 할 수도 없다. 다만 사람마다 몸에 이롭고 해로운 게 다르다는 걸 알고 나니 뭘 먹더라도 몸의 반응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이게 되고, 다양하게 먹어야만 한다는 쓸데없는 강박에서 벗어나게 돼서 식생활이 훨씬 간편하고 소박해졌다. 나는 대부분의 경우 딱히 뭘 먹고 싶은 게 별로 없고, 매일 똑같은 음식을 먹어도 매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서😂 식단의 제한이라든가 단식 같은 걸 할 때 별로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이번 IGG 검사 결과는 보면 볼 수록 묘한데, 지금 내게 필요한 거로구나 싶다. 고기를 계속 먹어야만 할까 고민 중이었는데 (토양인에게 좋다던) 돼지고기와 소고기가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3단계인 ‘섭취 주의’) 나왔고, 견과류와 곡류도 너무 많은 종류를 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 그 중에서 아몬드와 해바라기씨, 귀리를 제외해도 되겠구나 싶다. 수박은 여름에 꽤나 좋아하고 체질상으로 문제가 없는 음식이지만 당이 높고 음식물쓰레기가 많이 나와서 최근 몇년은 일부러 찾아 먹지는 않았는데 그도 3단계. 그 외에 3-4단계로 나온 것들은 이미 8체질에서 좋지 않다고 해서 먹지 않던 것들이 대부분이다.

사실 이 IGG와 8체질 모두 음식에 대한 개개인의 장기적 반응을 다루는 시스템이라, 8체질 신봉자인 나는 이 두 시스템의 결과 데이터를 대량 집계하면 어느 정도 유사한 군집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내 경우는 일단 꽤나 유사하다. 유튜브나 인터넷에서 8체질과 IGG 검사를 둘 다 받아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종 찾아보고 있다(난 이런 게 왜이렇게 재밌지;;).

또 하나 묘한 건, 토양체질에서 좋지 않다고 하지만 내가 좋아해서 아쉬웠던 몇몇 과일들 - 망고와 복숭아, 토마토, 사과 같은 것들이 1단계로 나왔다는 거. 내 생각에 8체질은 좀 옛날 과일들, 그러니까 옛날의 신 맛이 많이 나던 사과나 복숭아 같은 과일들을 기준으로 한 게 아닐까 싶다. 최근 수십년 간 사과와 토마토, 복숭아 모두 신맛은 거의 없어지고 당도는 엄청나게 높아졌는데 아마 그런 건 고려되지 않았을 듯. 어쨌거나 당뇨 위험도 높기 때문에 요즘은 과일을 잘 먹지 않지만 그래도 가끔 사과나 망고를 먹어도 괜찮다는 사실이 기쁘다.

동물성 단백질 중에서 해산물을 빼고 유일하게 1단계인 건 양고기인데, 양고기 딱 한번 먹어봤나? 그다지 맛있었던 거 같지 않아서 특별히 찾아서 먹을 일은 없을 듯. 이젠 중년에 접어들어서 번식을 할 일도 없고 하니🌝 그냥 채식과 영양제로만 단백질을 섭취해도 될 것 같다.

좀더 간소한 식생활이 기대된다!😌
#IGG #지연성알러지 #8체질 #토양체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