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얼마전에 사진을 인화하려고 skopi.com에 회원가입을 했다.
스코피는 SK에서 하는 인화 사이트이고, 개중에 아직까진 젤 크고 유명하다.

근데 여기 회원가입... 참 실수하기 좋게 만들어놨다...

......

아이디를 이메일 주소로 입력해야 하는데 디폴트가 코리아닷컴으로 돼있다.
난 그만 덜렁거리다가 그걸 못보고 앞에 yuna만 쓰고 중복체크를 했고, yuna@korea.com이라는 이메일로 회원가입을 하고 말았다.

나중에 실수한걸 알게돼서 회원탈퇴를 했더니, 한번 탈퇴하면 그 주민등록번호를 기억하고 있어서 다시 가입이 안된단다(관리자에게 메일을 보내라고 해서 보냈는데 열흘이 지나도 아무 답이 없다 -_-;).

거기까진 좋다. 내 실수니까.
뭐, 동생 주민등록번호로 다시 가입을 했다. 물론 이번엔 메일 주소를 내껄로 정확히 기입하고...
근데 가입을 하고 조금 있다 가입 확인 메일이 온걸 보니 이런 뒝장.
아뒤(멜 주소)와 함께 비밀번호를 버젓이 메일로 적어보낸 것이 아닌가!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하나의 비밀번호를 여러 사이트에 쓰게 마련이다.
나도 마찬가지.
그렇다면 yuna@korea.com 메일을 쓰는 넘은 내가 수십개도 넘는 온갖 쇼핑몰과 은행과 컨텐트 사이트와 카드사 사이트에 쓰는 비밀번호를 메일로 받아보았다는 얘기다.
어찌나 열이 받던지.
당장에 중요한 사이트의 비밀번호를 바꾸었어야 하지만, 그게 어디 한두개인가, 바쁘고 해서 그냥 잊어버리고 말았다 -_-;
그게 12월 1일이었다...

그런데, 오늘 정말 간만에 프리챌을 들어가보니 이렇게 나온다.

ㆍ잘못된 로그인 시도 회수 : 1 회
2003-12-02 오후 7:08:31 (ip주소...)

8월말 이후로는 프리챌에 로그인한 적이 없는데...
갑자기 그눔의 스코피가 기억난다! 나 이런 뒝장!
다행히 프리챌은 옛날 비밀번호로 돼있어서 로그인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사이트들은?
휴우....

이것이 yuna@korea.com 을 쓰는 사람일 수도 있고, 내가 오버하는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나라도 그런 메일을 받았다면 그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다른 사이트들을 들어가보고 싶어졌을지도 모른다(아이디는 이름과 주민번호로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이건 문제가 있다.
대부분의 사이트는 비밀번호를 이메일로 발송하지 않는다. 보안 문제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사이트들이 종종 있다.
작은 사이트는 물론이고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버젓한 사이트들까지 이런 사소하고도 뻔한 개인의 정보 보호에 관한 문제들을 신경쓰지 않고 사이트를 만든다.

이메일은 보안에 매우 취약하다(고 들었다 -_-). 다시말해 중간에서 누구라도 그 내용을 낚아채 열어볼 수 있다는 얘기다. 더구나 이번의 나같이 재수없는 경우라면!
메일 주소 한번 잘못 썼다가 된통 재수없게 걸릴 수도 있는 것이다.

아, 빨리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비밀번호 다 바꿔야겠다.
아... 스코피...정말날 화나게 한다...

ps.헉.. 근데 남의 비밀번호를 알아서.. 로그인해서... 뭘 할 수 있지? -_-;
그래도 일단 바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