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누룽게이 친구가 다닌다는 문학동네에서 박완서 님의 소설들을 묶어 다시 개정 전집들을 출간한 모양이다.
얼마전 집에 놀러간 김에 빌려와서 읽고는, 이렇게 나이 든다는 건 얼마나 멋진가 하고 생각한다.
조금은 느긋하게, '그래. 후회없이 열심히 살았다' 하고 팽팽했던 젊은 날을 돌아보며 느긋하게 웃을 수있는 것. 오랜 세월 갈고닦은 깊고 부드러운 눈으로 세상을 보고, 오랜 세월 갈고닦은 기가막힌 언어들로 술술 이야기할 수 있게 되는 것.

그냥 옆에서 얘기만 듣고 있어도 좋을 것 같은,멋진 이야기꾼.
그의 안에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깨달음과 언어와 이야기들이 숨쉬고 있는 것일까.

자존심이란 적어도 익으면 돌돌 말리게 돼 있는 오징어 따위를 반듯하게 익히려고 일직선으로 꿰는 쇠꼬챙이하고는 달라야 할 것 같았다.
- 길고 재미없는 영화가 끝나갈 때. 134페이지. 발췌 더보기 ▶

이런 문장은 도대체 어떻게해서 나오는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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