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05년 9월 배수아의 <당나귀들>에서 처음 이 책을 알게 되어 그해 10월 초에 책을 샀다.
그리고 일년도 더 지난 2006년 11월, 도서관 반납 기일을 어겨 한달동안 책을 빌릴 수 없게 되어서, 집구석에 처박혀있던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마리와 피엘 퀴리의 둘째딸인 에브 퀴리가 엄마인 마리가 죽은 후 써낸 전기이다. 에브는 '만일 여기에 조금이라도 불필요한 수식을 덧붙였다면 그것은 죄를 짓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했을 만큼, 엄마인 마담 퀴리의 어린 시절부터 죽을 때까지의 이야기를 정확한 조사와 확인을 통해 꼼꼼히 옮겨놓고 있다.

러시아의 압박을 받던 시절의 폴란드, 가난한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난 마리는 언니인 블로냐가 먼저 파리에서 의대를 졸업할 수 있도록 시골에서 3년동안 가정교사 생활을 하며 언니에게 학비를 부친다. 이제 스물이 넘은 그녀는생활의 벽 앞에 서서히 꿈을 잃어가고 있는 중.
귀엽고 고집스럽고 똑똑한 이 여인의 유년과 처녀 시절 이야기에 푹 빠져있다...가, 아래와 같은 구절을 읽고 대략 절망.

나는 동시에 여러 가지를 같이 읽고 있어. 한 가지만 공부하면 그렇지 않아도 과로에 시달리는 귀중한 두뇌를 한층 더 피로하게 만들기 때문이야. 읽어도 전혀 머리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지쳤을 때는 대수와 삼각문제를 풀지. 수학문제는 부주의의 과실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에 다시 머리 회전이 잘 되거든.
- 1886년 11월. 마냐(마리의 애칭)가 친척 앙리에트에게 보낸 편지 중. 발췌 더보기

아아, 천재란 이런 것이란 말인가. 크흑.

'읽고보고듣고.revi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books] 정유진의 웹 2.0 기획론  (3) 2007.01.19
올드보이 OST - 우진 테마  (7) 2006.12.18
박완서. 그 여자네 집  (6) 2006.11.30
애니메이션. 고래의 도약  (15) 2006.11.14
책. 신나는 연애  (6) 2006.10.25
행복  (3) 2006.08.07
[movies] 가필드 2  (8) 2006.07.22
고리, 발자국  (5) 2006.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