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고양이들이, 갓 깨어난 애벌레들처럼 행복한 고양이들이, 지구 위의 모든 나라, 모든 길의 곳곳에서 행복하게 뒹굴고 햇볕을 쬐고 털을 다듬고 장난을 치고 있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것만으로도 세상이 살만한 곳으로 느껴진다.

까부는 방울이

내가 아침에 로션바를때 저렇게 옆에서 창 아래 세상을 구경하곤 한다.

그러다 이렇게 졸기도 하고.

내 발을 좋아하는거야?

키키는 보송보송하고 따뜻하다.
키키한테서는 항상 향긋한 냄새가 난다.

둘다, 대체로,
자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

다른 동물도 마찬가지겠지만, 고양이는 표정이 너무도 다양하다. 아마 나같이 무뚝뚝한 사람보다 고양이가 표정이 더 다양할 것 같다.

아 밥 안줘?(이럴 땐 입 모양이 정말 다르다. 이런 표정 찍기 정말 힘들다. 카메라 들이대면 바로

이 표정으로 바뀌어버린다.

방울이는 카메라 들이대면 대개 이런 표정(심술맞다).

이건 청소기 돌릴때 키키. "그 무서운걸 왜 맨날 하는거야?" 랄까.
방울이는 별론데 키키는 청소기를 너무도 무서워한다.

예전 사진 중엔 이런 것도 있었다. 동물병원에서 놀란 키키.

방울이는 황당한 표정도 참 잘 짓는데, 예를 들면.

"뭐, 뭐야." 하는. (좋으면서)

"음,.. 나... 촌...스러운거야?"라고 의심을..(반쯤은 멋질 거라 생각하고 있다).
나중엔 저 수건을 너무 좋아하면서 코를 막 문지르고 잠들었다.


자, 점심시간이 끝나간다. 마지막 세장.

아침에 고양이들이 난리를 쳐서 일어나보니, 창문에 커다란 나방에 붙어있다.

처음엔 키키가, 나중엔 방울이가올라가 손을 휘휘 휘두르고,
둘이 회의도 하고,

이리뛰고 저리뛰며 동분서주하는 와중에,
나혼자 낄낄거리며 휴대폰 셔터를 눌러댔다.
휴대폰에 카메라가 달려있으니 참 좋다고 생각했다.


점심시간 한시간을 아끼겠다고 매일 스타벅스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로 점심을 때우며 일을 하길 두달째.
오늘은, 조금 쉬어야겠다 생각하고, 휴대폰으로 찍은 고양이 사진들을 올려본다.
사실은 정말 많이 찍었는데, 고르고 골랐다. 흐흐흐
남들은 휴대폰으로도 정말 멋진 사진들을 찍던데, 난 뭐 그저 보이는게 나오는 것으로도 만족스럽다.
잘 올라가려나...

* 덧붙임

사람들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 서울 어디선가,
이 지구 어디선가 예쁘게,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우울하다가도 나 역시 행복해진다.
예쁜 사람들. 즐거운 사람들. 행복한 나의 친구들.
언제까지나. 예쁘고, 즐겁고, 행복하길.
나를 위해서라도.

간만에 한국 온 경자. more ▶
(사진 : 똥자. 나도 옆에서 열심히 사진 찍었는데 내가 찍은건 경자의 약점이 너무 드러나서 못올리겠썽. 우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