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전, 몸무게 재기. 4.5킬로
수술 후 아직 마취에서 덜 깬 키키
키키와 방울이. 평소엔 둘이 절대 같이 안있는데 오늘은 웬일로 둘이 저리 다정한 모습을... 역시 형제가 좋긴 좋다. 짜식들...
| 방울이 중성화수술 한지가 벌써 한달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쌍동이 동생 키키의 수술이 있었어요. 지난번 갔던 잠실종합동물병원은 처음 가서 그런지 분위기가 좀 무서웠길래 오늘은 그냥 원래 가던 암사역 바로 옆 '행복동물병원'에 전화를 하고 갔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여기 수의사 아저씨는 매우 세심하고 친절하시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오늘 키키의 수술도, 두번째라 그런진 몰라도방울이 수술할 때처럼 겁이 나지 않고 편안하게 잘 마쳤습니다. 먼저 고양이를 다루는 솜씨가 가히(제가 보기엔) 프로로 보이는 꽃미남 아저씨가 몸무게를 재고 발톱을 깎아주신 후에, 수의사 선생님과 수술하러 들어갔습니다.
먀우우~ 먀우우~ 하는 키키 울음소리가 몇번 들린 후, 키키를 데리고 나오셨습니다. 이전에 잠실 병원에서는눈동자가 휙 돌아갈 만큼 맛이 간 방울이를 환부에 피와 약품이 그대로 묻은 채로 저에게 덜썩 안겨주셔서 제가 너무나도 당황했었는데, 오늘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조심스럽게 키키를 안고 나오셨는데, 마취약 놓을때 피가 좀 난 듯 하지만 눈동자도 뚜렷했고(일부러 마취약을 조금만 쓰셨다고 합니다), 환부에도 거즈를 조심스럽게 대어주셨습니다. 제가 걱정하지 않도록 설명도 잘 해주셨구요.
조금 안고 있다가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잘 못 걷긴 했지만(키키는 원래 엄살장이예요) 그래도 쌩쌩하네요. 우리 키키. (아참, 의사선생님이 키키보고, 보통 고양이보다 꼬추가 크다고 놀라셨어요 -_-;)
방울이도 그 병원에서 할걸 그랬다고 생각했습니다. 진료경험이나 수술 실력,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제 가족과도 같은 아이들을 조심스럽게 다루어주고, 보호자인 제 (걱정하는) 마음도 헤아려주는 그런 병원이 더 좋네요. 물론 뭐 무지 착해보이는 꽃미남 아저씨가 있어서 마음이 더 놓였던 것도 부인하지는 않겠습니다만... 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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