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생각보다 몇달 늦어졌지만 드디어 나왔네요.
이전에 한번 말했던 <정보 트래핑>입니다(원서는 여기).
부제는 "원하는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하는 웹 모니터링 기법"이고요.

(사진은 에이콘 김희정 부사장님)

후반에 로컬라이징 작업을 하느라 좀 늦어졌습니다. 이 작업을 하면서 찾은 국내 서비스 사례를 정리해 쇼핑 정보의 트래핑블로그/RSS 검색 서비스들이라는 제목으로 블로그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럼 이번에도 역자 서문을 올려보겄습니다(이번엔 짧게 썼습니다. 한장 반).

정보의 양이 많아지면서 정보의 효율적인 전달이 중요한 문제로 떠오릅니다. 넓게는 정보 혹은 데이터와 인간의 상호 관계에서부터, 검색 엔진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입장에서 정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분류하고 보여주느냐의 문제, 그리고 정보를 수집하고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면 원하는 정보를 정확하고 빠르게 찾느냐의 문제가 있습니다. 거기에 또 한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웹에서 정보가 빠르게 변화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정보가 추가된다는 점입니다. 원하는 주제나 분야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남보다 얼마나 빨리 알게 되느냐 역시 중요한 문제가 되겠죠.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들, 즉 검색 기술의 발달과 웹의 구조화, 시맨틱 웹, 인공 지능과 전문가 시스템, 개인화 서비스 등의 궁극적인 모습은 아마, 자동으로 내 관심사를 파악해 여기저기서 필요한 정보를 수집해오고 그 정보에 근거해 판단을 내리고 실행까지 하는 에이전트일 것입니다. 아쉽게도 우리가 그런 수준의 자동화된 에이전트를 부려먹기에는 아직 멀었지만요.

하지만 이 드넓은 정보의 바다에서 필요한 곳에 그물을 쳐놓고 필요한 정보들이 자동으로 굴러들어오도록 하는 기술들(이 책에서는 이것을 '트래핑'이라고 합니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반 자동의 정보 수집 에이전트라고 해야 할까요? ^^ 이 책은 이렇게 사용자의 입장에서 원하는 정보를 더 빠르게 찾아내고 새로운 정보를 지속적으로, 자동으로 모니터링하는 여러가지 기법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검색 엔진에서 효과적인 검색문을 작성하는 기본적인 방법에서부터 본격적인 트래핑 기법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동적인 RSS 피드 이용법, 그리고 RSS 피드가 제공되지 않을 경우 이용할 수 있는 이메일 알림이나 페이지 모니터링 기법을 소개하고, 각각에 속하는 서비스들의 이용법과 장단점을 보여줍니다. 뒷부분에는 수집한 정보를 정리하고 발행하는 방법도 간단하게 소개되고요.

원서 자체가 워낙 쉽고 간결하게 쓰여져서 여러 해외 서비스들을 부담없이 써볼 수 있도록 되어있지만, 우리나라 독자들이 더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사례나 그림을 부분적으로 한글로 바꾸고, 한글 사용 가능 여부 등을 확인해 표시했습니다. 예를 들어 한글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는 '한'으로, 한글을 쓸 수 있으며 한글로 된 자료가 풍부한 사이트는 '한'으로, 한글을 쓸 수 있는 사이트는 '한'으로 표시했습니다. 해당 분야의 국내 서비스가 있는 경우 그 사례들을 찾아 옮긴이 주를 달았습니다. 번역 작업 중 몇몇 서비스들은 리뉴얼되었거나 중단된 것들이 있어 역시 옮긴이 주를 달아놓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강연이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자료를 모으고 정리할 때 이 책에 나온 검색과 트래핑 기법 덕을 많이 보았습니다. 뒤집어서 서비스나 기술을 만드는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이런 모든 기법들을 이용해서 축적되는 개인의 관심사를 추출하고 축적해 어떻게 사용자가 좀더 적합한 정보를 빨리 찾을 수 있도록 해줄 수 있을지에 관한 힌트를 얻을 수도 있겠죠.

IT 분야나 전문적인 리서치를 필요로 하는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이 아니라도 어떤 특정한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정보를 수집하려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드디어 가족들에게 제 번역서를 권할 수 있게 되었군요. 하하 -_-;). IT 분야 이외의 더 넓은 독자층에 도움이 될 만한 이런 책을 번역 출간하게 해주시고 번역 후반의 한글화 작업을 도와주셨을 뿐만 아니라 여러 아이디어를 내 주신 에이콘 출판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책 나왔다는 얘기 듣고 산넘고 물건너(한시간 넘게 걸려서) 에이콘에 달려왔습니다. 편집도 깔끔하게 잘 나왔네요(밥 얻어먹고 가야하는데 사장님 왤케 안오시지.. 쩝쩝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