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sterne님 미투에서 보고 읽게 되었다.
아마도 어떤 이상한 시간에 다시 뒤적이게 될 그런 이상한 책.

  • 하루키 잡문집에 약간 실망한 마음으로 집어들었다. '영원히 지속되길 바라는 꿈'처럼 '굉장히 아름답고 낯설다'니, 도대체 어떤 걸까! 책을 펼치기 전의 두근거림. 글자를 알게 되면서부터 지금까지 누려왔고 점점 더 커져가는 행복. 책이란 참 좋다. 술만큼 담배만큼 좋다. 2012-01-01 23:29:25

  • 토성의 고리.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에서 얻었던 것과 유사한 위안을 준다. 이런 게 필요했구나. 2012-02-14 20:06:45
  • 'Night, the astonishing, the stranger to all that is human, over the mountain-tops mournful and gleaming draws on.' 2012-02-15 21:05:28

  • '전반적인 사회생활에는 부적격자가 되어', 오늘 더이상 어떤 인간의 목소리도 듣고 싶지 않다. 더이상은. 2012-02-15 19:39:35

  • '때때로 우리가 이 지구에서 살아가는 데 결코 적응할 수 없는 종류의 인간들이고, 삶이란 게 끝없이 계속되는 이해할 수 없는 거대한 실수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곤 해요. (It seems to me sometimes that we never got used to being on this earth and life is just one great, ongoing incomprehensible blunder.)' 2012-03-12 10:14:30
  • '고등식물의 목탄화, 모든 가연성 물질들의 지속적인 연소는 지구상에서 우리 인간을 확산시키는 동력이다. 최초의 유리등에서 18세기의 칸델라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칸델라의 불빛에 서 벨기에 고속도로를 비추는 아크등의 창백한 빛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연소이며, 연소는 우리가 만들어낸 모든 사물들의 내적 원리다.' - 7장
  • '인간과 기계 사이의 이 기이한 공생은 아마도 비교적 원시적인 그 형태 덕분에, 우리가 오직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기계에 묶여 있어야만 지상에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음을 이후에 등장 한 다른 모든 공업형태들보다 더 분명히 보여준다. 이른바 퇴근 뒤에도 멈출 줄 모르고 머릿속을 맴도는 끝없튼 생각, 잘못된 실을 붙잡았다는, 꿈속까지 파고드는 느낌이 사람을 어떤 막다른 골목과 낭떠러지로 몰아가는지 이해하기는 쉽지 않으리라.' - 10장
  • 다 읽었다. 같이 추천받은 아우스터리츠도 읽어야겠다. 2012-03-20 10:02:52
토성의 고리 - 8점
W. G. 제발트 지음, 이재영 옮김/창비(창작과비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