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 2019-08-24 09:18 체크아웃하고 아침 먹으러 옴.
    아보카도 무슨 머핀이 새로 나옴.
    맥모닝 사랑한다 얼마만이냐.
    먹고 수영하러 가야지.
    - at 맥도날드 강릉점​

    가방 하나 들고 평생 이렇게 떠돌아다니고 싶다.

  • 2019-08-24 10:27 엉엉 수영 못하게 함 ㅜㅜ 발만 담글 수 있다고 함. 엊그제 경포 해변 쪽에서 인명 사고가 났다고.
    - at 강문 해변

  • 2019-08-24 17:50 강문 해변. 폐장 후라 안전 요원이 없어 위험하기 때문에 수영이 금지되었다. 발만 담근다고 까불다가 옷만 다 젖었다. 모래사장에 누워 옷 좀 말리고 세인트존스 호텔 사우나에 갔다. 사우나를 원체 좋아하는데다 사람도 없고 넓고 조용하고 쾌적해서 너무 좋았다. 옥상에 인피니티 풀도 있는 모양인데 투숙객이 아닐 경우 너무 비쌌다(55000원). 다음에 올 땐 이 호텔에 묵어야지.

    초당동 성당을 가려고 논길과 시골 주택가 골목길을 헤짚어 가다가 너무 배가 고파서 지도를 보고 근처 ‘이츠모’라는 라멘집에 들어갔다.
    아아, 내 인생 두번째의 라멘을 먹었네. 적당한 반숙의 계란과 챠슈, 가늘고 꼬들한 면발과 아삭한 숙주, 빈 위장을 훑으며 내려가는 따뜻한 국물. 영혼까지 따뜻하게 데워지는 것 같았다. 야쿠시마에서 먹었던 라멘 생각이 났다. 이걸 먹으려고 내가 여기 왔나 했는데...

    초당동 성당은 소도시 변두리의 아파트 옆에 있었다. 독특한 외관도 외관이지만 건물 오른쪽 옆에 있던 성모자상은... 지금까지 본 어떤 것보다 독특하고 아름다웠다. 눈물을 줄줄 흘리며 한참을 서서 바라보았다. 내가 (라멘을 먹으러 온 게 아니라) 이걸 보러 왔구나 했다. 성당 안도, 십자가도 독특했다. 성당 안에서 잠시 명상(천주교에서는 묵상이라고 하던가)을 하고 일어섰다.



    시골길을 걸어 기차역으로 가려고 버스를 탔다. 그리고...
    깜빡 졸았다.
    너무도 달콤한 잠이었다.
    깨보니 기차역은 지나쳤고...
    서둘러 내린 곳에서 제일 가까운 카페 ‘모어댄마블’에 들어왔다.

    여름.
    저녁 빛.
    고요하고 깨끗한 바닷가 소도시의 매력.​

  • 2019-08-24 19:35 기차 타러 가는 길.
    #nikeplus
    - at 강릉역​

  • 2019-08-24 혼자 떠난 짧은 여행. 짐은 갈아입을 옷가지, 조그만 스케치북과 샤프 펜슬, 화장품, 슬리퍼같이 잃어버려도 아무 상관없는 것들과 아이폰+신용카드 한장. 지도도 여행 책자도 연락처가 담긴 수첩이나 지갑도 필요 없는 여행. 호텔방이든 카페든 해변의 모래사장이든 어디든 가방을 아무데나 놓아두고 돌아다녀도 마음이 쓰이지 않으니 너무나 홀가분했다. 떠돌이들에게 점점 좋은 세상이 오고 있네.

    ‘바다에서 수영해야지’ 외에는 아무 계획도 없었는데 역시 마음 먹은 대로 되는 건 없었고, 뜻하지 않은 아름다운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며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양양 쪽 해수욕장은 25일에 폐장한다는 얘기를 돌아오는 기차표를 예매하기 전에 들었다면 아마 양양으로 내려가 하루 더 묵었을지도.

    집에 오는 전철 안에서 서로 자리를 차지하려고 눈치 보는 사람들 틈에서 어쩐지 사무량심 기도가 떠올랐다. 아름다운 것을 너무 많이 봐서 마음이 너그러워졌나.
    그리고 싶은 게 너무 많았다.
    다음주에 일 빨리 해놓고 다 그려야지.
    이건 어제 송정해변 카페 ‘구스토소’에서 그린 해송 숲. 이 카페엔 아주 알랑방구쟁이 턱시도 녀석이 있었다.

    ‘세상 모든 존재가 고통과 고통의 원인에서 벗어나기를.
    세상 모든 존재가 행복과 행복의 원인을 갖게 되기를.
    세상 모든 존재가 고통 없음을 아는 기쁨에서 멀어지지 않기를.
    세상 모든 존재가 애착과 증오와 편견 없는 평정심에 머무르기를.’
    어제와 오늘 마주쳤던 모든 존재가 그러하기를.
    좋은 시간이었다.

    #drawing_yuna #nike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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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시 초당동 | 초당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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