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2019-07-20 11:19 ktx를 탔는데 자리 옆 벽과 의자 옆에 토사물이 잔뜩 말라붙어 있었다. 벽에 펠트 천 같은 게 붙어 있어서(왜 이런 곳에 이런 재질을 쓰는지ㅜㅜ) 청소하는 분들이 닦아내지 못하고 내버려둔 지 오래된 듯. 기분이 좋진 않았지만 할 수 없지 했는데...

다음 역에서 어떤 아저씨가 “여기 자리 맞으세요?”하길래 보니 내 자리는 이전 칸이었네. 옮긴 자리, 그러니까 원래의 내 자리는 매우 깨끗하다😳🌝🌚.

2019-07-20 13:29 일고여덟번을 와보고 나서야 허둥거리거나 기웃거리지 않고 기다릴 수 있게 되었다. 버스 시간이 또 바뀌었네. 비가 와서 좋다.
- at 남원역​

2019-07-20 비오는 #실상사​

2019-07-21 13:37 비오는 #실상사 와 #남원​​

2019-07-21 16:37 ‘이 세상은 꽃으로 이루어져 있다. 꽃이 아닌 것이 없다. 모두가 본래부처이고, 우주를 이루는 그물의 그물코이다. 이것을 화엄세상이라 한다.’
- 오늘 아침 차담에서의 도법스님 말씀.

한밤중에 오줌이 마려워서 잠에서 깼다. 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산을 받치고 화장실을 다녀와서 다시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모든 감각이 활짝 열린 것처럼 주위의 모든 것이 너무도 생생하게 느껴졌다. 타닥타닥 하는 빗소리와 잠든 도반들의 숨소리, 축축한 공기와 벽, 바깥에 있는 나무들과 풀과 모든 풀벌레들, 강과 하늘과 땅. 나를 포함한 그 모든 존재가 끝을 알 수 없이 거대하고도 촘촘한 연기의 그물로 이어져 있다는 사실이.

‘이게 말로만 듣던 장엄한 화엄의 세계구나. 와아아 너무 아름다운데’ 생각하고는 다시 스르륵 잠이 들었다.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도법스님이 화엄세상 얘기를 하셔서 퍼뜩 기억이 났는데, 그 엄청난 기쁨은 반도 기억이 나지 않고 말로 표현하기도 쉽지 않네. 어딘가에 저장되어있겠지.
#붓다로살자 #불한당 #도법스님​

2019-07-21 19:14 남원에서 올라온 기이한 물건의 내음.
#kitten_lucy #kitten_bird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