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 2017-12-09 12:52 고양이에게 우유를 먹이는 것이 해로운가 아닌가에 대한 댓글 논쟁​.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경험한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거나, 적어도 틀리지는 않다고 믿고 싶어한다.
    요즘의 관심사는 불교와 현대물리학인데, 그 둘을 공부하면서 공통적으로, 그리고 점점 더 확신하게 되는 게 '우리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사실이다. 거시세계에서 들어맞던 뉴턴의 이론이 미시세계에서는 맞지 않고, 천재 아인슈타인의 이론 역시 후대의 양자론에 의해 뒤집힌다. 궁극적이고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은 변하고 또 그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불교는 가르친다.

    가장 위험한 건 사람을 명사화하는 것. 한 인간이란 엄청나게 많은 것이 쌓여 이루어진, 그리고 계속 변화하는 존재라는 것을 이해하기만 해도 훨씬 더 생산적인 논쟁이 된다. '나쁜놈', '바보'가 아니라 어떤 나쁜 일을, 어리석은 짓을 왜 했고 그것을 수습하려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얘기할 수 있게 된다. 불한당 모임 갔을 때 얻어온 '붓다로살자' 7호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불한당 당원이신 정웅기님이 쓰신 글 한구절을 옮겨본다.

    '범죄행위를 한 가해자에 초점을 맞춰 그 행위에 공정한 처벌을 하는 것을 정의라고 간주하는 것을 '응보적 정의'라고 합니다. 하지만 범죄행위로 인해 발생한 피해를 회복하는 것, 처벌이 아니라, 피해로 발생한 손실과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것에 초점을 둔 것이 '회복적 정의'입니다. ... 불교공동체에서 계율을 다루는 태도는 '회복적정의'와 유사합니다. 격리하고 징벌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잘 회복하고 살 수 있도록 개선하는데 초점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김왕근님이 쓰신 자현스님 인터뷰도 흥미롭게 읽었다. 그동안 불한당에서 논의되어왔던 초기불교 경전의 이슈들에 대한 자현스님의 답변의 요점은 이것. 공감한다.
    '나는 분석하는 사람이지 입장을 세우는 사람이 아니다. 어느 입장이 옳은지 판단하지 않는다. 이쪽 문화권은 이렇고 저쪽 문화권은 저렇다고 이해하고 넘어가는 사람이다. ... 정답은 없다. 대승 소승 밀교 선이 다 요점이 다르다. ... 난립한다는 것은, 이게 진리의 문제가 아니라 인식의 문제라는 뜻이다.'

    #붓다로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