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부터 갑자기 회의가 일기 시작했다.
꼭 이유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오후에 걸려온 클라이언트의 전화. 내 잘못이 아닌데도 나를, 내가 하는 일을 불신하는 말투.
하지만 정작 나를 힘들게 하는 건, 이렇게 살지 않아도 되쟎아! 하는 생각.
물론 내가 이 일은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 일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것도 아니고, 이것만 해서 먹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쟎아.
항상 시간에 쫓기면서 아둥바둥 이렇게 살아야만 하는 건 아니쟎아.
출근 시간도 훨씬 지난 늦은 아침, 전자렌지에 남은 밥과 국을 데워 한수저씩 입안에 넣으며, 정말 회사가기 싫다고 생각한다.
지친 걸까? 아님 정말 이게 아닌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