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 2018-07-12 09:44 하하하 2년 전 오늘 쵸콜릿 케이크를 처음 혼자 만든 날​​. 지금 봐도 식은땀이 흐른다;;
  • 2018-07-12 11:06 고엥까의 위빳사나 10일 코스에서는 처음 2-3일간 호흡명상을 한 후 위빳사나 명상으로 들어간다. 머리 꼭대기에서부터 발끝까지 몸을 여남은 개의 부위로 나누어 하나씩 주의를 집중하며 감각을 관찰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나는 유독 가슴 부위가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그곳이 내 몸에 없는 것처럼, 텅 빈 것 같았다.

    걱정이 되어서 선생님께 물었다. ‘전 유방암 때문에 양쪽 가슴 모두 절제를 했는데 혹시 그것 때문일까요?’라고. 선생님은 (이런 질문을 흔히 받으신 듯) 웃으며 ‘그것은 피부 감각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mind problem. 미얀마 분이셔서 영어로 대화했는데 처음엔 발음을 알아듣기 좀 힘들었다)’라고 하셨다.

    이 책을 보니 그것이 뇌의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수술로 모든 조직과 신경이 제거된 가슴은 피부나 근육에서 아무런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데, 뇌는 이렇게 감각 신호가 더이상 오지 않는 부위의 ‘신체상’을 뇌 지도에서 지워버린 것이다(그림1. 결국 mind problem이 맞다). 외상으로 신체 일부가 없어지거나 망가진 사람들에게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며, 신체 부위가 기능을 되찾은 후에도 뇌 지도가 다시 생성되지 않아 해당 부위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

    이 책에는 문제가 있는 신체 부위를 움직이며 그 감각을 뇌 지도에 재입력하는 방식으로 육체의 기능을 되찾는 훈련 사례들이 나온다. 낮아졌던 시력을 되찾기도 하고 심지어 봉사가 눈을 뜸ㅋㅋㅋㅋ.

    6장에 나오는 눈 훈련법은 신기하게도 미얀마의 불교승들 사이에서 전해내려오는 눈 회복 운동(그림2)과 매우 흡사하다고 한다. 미얀마 스님이 알려준 방법은 어렵지 않던데 나도 한번 해봐야지.

    #books #노먼도이지 #스스로치유하는뇌
    #VipassanaMeditation #warmbody​

  • 2018-07-12 11:26 ‘그놈에게 말해라 "지금 저를 따라오신 건가요?"’
    - 중요한 구절을 발췌하고 싶지만 다 중요하고 맞는 말이라 발췌를 못함.
  • 2018-07-12 11:44 오늘 이 영화 보러 간다(자랑).
    긴 글 옮겨 공유해주신​ 태영님께 감사드려요.
    발췌가 불가능한 글이라는 데 동의하면서도, 글만 읽어도 가슴 두근두근한 몇 문장을 기억해두려고 뽑았어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알아보는 눈과 정직한 해석이다.
    ...
    “하지만 만약 내가 걸작을 많이 봤다면 영화를 시작할 엄두를 못 냈을 겁니다.”
    ...
    인간이 이미지와 의미를 위해 움직이는 대신 이미지와 의미가 인간으로부터 도출되는 연출.
    ...
    동료들의 대형 단체 사진이 화학공장 벽에 나붙은 날, 출근길의 한 노동자는 흠칫하더니 곧 선선히 “예술은 원래 우리를 놀라게 하는 일이죠?”라고 촬영진에게 되묻는다.
    ...
    재닌의 떨리는 어깨는 부단히 지키고자 했으나 실체를 만질 수 없었던 긍지를 마침내 이미지로 손에 넣은 인간의 감격이다.’
  • 2018-07-12 11:54 암 진단 5주년 기념 진료 대기 중.

    지난번 CT와 엑스레이, 전신 뼈 영상 검사, 혈액검사 결과가 문제없다면 이제 5년 생존자, 곧 완치라고 할 수 있겠지.

    1년, 3년 검사를 지나올 때마다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항상 마음 한쪽 구석에 아주 조그만 공포가 도사리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세달 전 타목시펜을 마음대로 끊어버린 것도 이제와서 좀 걱정되고, 그 후 이마에 여드름이 나기 시작한 것도 걱정되고 아아 걱정하자면 한이 없어. 평생을 불안에 떨며 살 수는 없다고!!

    아무 문제 없다고 하면 이따가 기념으로 팥빙수를 먹을 테다!(...라며 스스로 위로하고 있다...)

    #warmbody

    하하하하 모두 정상!
    콜레스테롤 수치가 약간 높지만 나머지는 괜찮다고.
    4월부터 타목시펜 끊었는데 원래 9월까지였지만 그냥 끊으라고 하심.
    이제 팥빙수 먹쟈.

    2018-07-12 12:45 암 때문에 병원에 올 때마다 노땡과 나는 꼭 병원 지하에서 맛있는 군것질거리를 사곤 했다. 그리고 진료가 끝나고, 혹은 다음 검사를 기다리면서 이 자리에서 풀숲을 바라보며 먹었다. 그렇게 병원에 오는 것이 두렵고 힘든 일이 아니라 즐거운 소풍이 되게 하자고, 노땡이 그랬었다.

    정말로 병원에 오는 것이 소풍 같았다. 모르긴 몰라도 이런 즐거움이나 기쁨이 몸의 치유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오늘은 혼자 왔지만, 역시 이 자리에서 혼자 쬽쬽쬽, 간단하고 맛있는 점심을.

    이 자리는 언젠가 검사 중간에 시간이 아주 많이 남았던 날 노땡과 정원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 찾은 곳. 사람들이 다니는 동선에서 떨어져 있는 데다가 높은 풀숲에 감춰져 있어서 대부분 비어있고 조용하다. 커다란 나무들이 넉넉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오늘은 바로 옆 분수까지 가동 중.

    오늘은 밀탑 커피 빙수.​

  • 218-07-12 13:01 뉴스를 안보는지라 이제야 이 사건에 대해 정리된 글​을 읽을 수 있었다.
    부럽고 감동해서 눈물이 좀 났다.
    우리도 이렇게 되고 싶다. 되자.
  • 2018-07-12 16:19 일 때문에 서울을 가로질러 신촌에 잠깐 갔다가 광화문 씨네큐브에 영화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을 보러 왔다. 공사 덕분에 덕수궁 옆길로 들어갔다가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 성당(어쩐지 굉장히 헛갈리는 이름;;)을 보았다. #nikeplus​​

  • 2018-07-12 18:16 영화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Faces Places)’.
    모든 존재가 있는 그대로 아름답고 옳고 유쾌하고 행복한, 꿈결같은 세상을 보았다.
    부럽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해서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을 줄줄 흘렸다(슬픈 장면은 하나도 없다...).
    #movies #FacesPlaces
    - at 씨네큐브광화문​

  • 2018-07-12 19:13 미국대사관 #nikeplus​

    이 근처에 오면 꼭 이 kfc 이층 자리가 생각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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