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a's lifelog


봄이라 그런지 화분들마다 뭔가 작은 것들이 꼬물꼬물거리기 시작.


장미 허브. 위로 위로 너무 무성하게 자라서 줄기 두개를 잘라주었더니
이젠 줄기 옆에서 새싹이 나온다.
다닥.다닥.다닥.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란타나. 얘는 원래 위로만 자라다가 어쩌다 아래쪽에 새 잎이 나왔는데,
며칠 안돼서 죽었다.


유칼립투스 나무(!)의 아래쪽에는 클로버 싹이 나고.


불로초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변화가 없는 차에 역시 아래쪽에 새로운 세력이.


레몬 버베나의 새싹. 중간이고 아래고 꾸준히 새싹이 나오는 편이다.

얘가 페퍼민트인지 오레가노인지 헛갈리는데 어쨌든 얘도 새싹이 나오고.

바질은 아래쪽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이런 식으로 맨 위에 새로운 잎이 계속 나온다.

로즈마리는 위로 위로 자라고 줄기 중간에서도 싹이 나고.

파인애플 민트는 도대체 왜 잎이 안 크는 거니

오데코롱 민트는 정말 무섭게 쭉쭉 위로 자란다.
그러면서 아래쪽에서도 계속 새싹이 나오고.
처음 왔을 때는 잎이고 줄기고 거의 짙은 보라색이었는데,
이젠 마치 시골 소녀가 도회지 와서 시골티를 벗고 멀쑥해지듯이
점점 초록색으로 변해갔다.
햇빛이 부족해서 그런 걸까?
하지만 향은 여전히 진하다.

잘라서 목욕물에 넣으려고 컵에 며칠 담가놓았더니
그새 실뿌리를 내려버린 질긴 생명력의 소유자.
결국 말라죽은 자스민을 밀어내고 화분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