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 2.0 컨퍼런스 후기
NHN 강준열 팀장
좀 늦어서(-_-) NHN 강준열 팀장의 얘기는 후반부 밖에 듣지 못했다. 네이버에서도 이제 tagging은 물론이요 주요 서비스의 API를 개방할 것이고 사용자가 스스로 서비스를 변경하거나 결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요소들을 준비중이라고.오피니티 한상기 대표
그 다음이 아마 오피니티 한상기 대표의 강연이었는데, 바로 이전 강연에서 강준열 팀장이 "10%의 사이트가 전체 트래픽의 80%를 차지하고, 그중에서도 대형 포탈이 64%를 차지하는 한국의 상황에서 longtail이 가능한가" 라는 물음을 던졌던 데 반해, 한상기 대표는 "한국에서 포탈 외의 작은 회사가 꿈꾸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은 짜증난다"고 이야기한다.나 역시 이 대목에서 머리가 복잡해지지 않을 수 없었는데, 저 문제는 Web 2.0이라는 개념은 둘째치고, 그리고 어떤 회사나 서비스가 성공하느냐 마느냐의 문제 또한 둘째치고, 그 안에 있는 개개인, 어디에서 일해야 할 것인가, 어디서 미래를 꿈꿀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IT 업계 종사자들 개개인의 커리어 패스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ㅠ.ㅠ;
하여간 나중에 오피니티의 'Revu' 시연을 보면서, 한상기 대표가 그런 얘기를 할 만 했군... 이라고 생각했다.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보았을 만한 모델이긴 하지만, 굉장한 시간과 공을 들였으리라 짐작된다. 성공을 기원한다 :-)
다음 R&D 센터 윤석찬 팀장
(책자 뒷장에 나온주소를 보기 전까지 이분이 Channy님인 줄 몰랐다는...)나는 윤석찬 팀장의 다음('following'의 의미임. 회사명이 아니고)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았다 :
기본은 웹을 '만드는' 것부터다. 사용자가 입력해준 데이터를 API로, RSS로 제공하는 것은 그 다음이다. 구조(HTML), 표현(CSS), 인터랙션(javascript 등)의 실제 제작에서 실제 디자이너와 코더, 개발자가 표준 태그를 쓰고, 구조와 표현을 분리해 경제적이고도 구조화된 사이트 structure를 만들어내는 것, 그리고 브라우저 호환성을 확인해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먼저다...
얼마전, 디자이너가 웹 표준에 관한 공부를 해서 구조(페이지의 내용)와 CSS를 분리하고 브라우저 호환성까지 체크해 코딩을 해주었는데 개발자가 CSS를 이해하지 못해 페이지 모양이 다 깨진다는 이유로 다시 이전 방식으로 코딩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슬픈 사례를 직접 보았기 때문에 ㅠ.ㅠ; 저 얘기에 관해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이래서 나는 직접 서비스를 만든,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처음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는 것, 전략을 세우는 흥미로운(?) 과정 다음, 페이지 하나하나를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코드를 짜넣는 고된 일까지를 직접 하거나 함께 고민해본 사람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책임지고 지휘해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한다(이 이야기는 나중에 자세히 더 하고싶다).
tag, 그리고 구조화와 표준화의 문제, logical URI, Identity 2.0 등 방대한 주제에 관해 기술적으로 더 심화된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었을텐데 시간이 많이 모자랐던 듯 싶어 아쉽다.
엑스피니티 염동훈대표
비즈니스 모델, decentralization에 관한 이야기와, 미국 서비스 사례 소개. 지속성 있는비즈니스 모델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에 관한 이야기인데, 사실 제일 어려운 얘기이며, 정답이 있을 수 없는 얘기다. 염동훈 대표의 발표 내용은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닥 쓸 내용이 없다.전병국 대표
'검색엔진 마스터'라는 타이틀의 전병국 대표.delete!란 책을 꽤 재미있게 보았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내게 가장 많은 영감을 주었다. 재미있고 유쾌했던 강연 :-)
검색은 이전의 4C 중의 하나에서 이제는 모든 것으로 가는 gateway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Web 2.0의 개방과 참여, 공유에서 일어나는 불규칙성, 수평성 등을 기존의 규칙적인 하향식 분류와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에관해 고민하고 있었는데, 전병국 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방향 정도는 잡았다고 할까(역시, 결국은 검색이었나,라고 생각 :-0).
그리고 구글의 M&A 방향,지식인과 미니홈피가 Web 2.0인가에 관한 이야기, 정치 모델에 관한이야기까지, 수많은 통찰을 얻었다.
"참여하지 않는 듯 참여하게 하라"
"검색되고 싶게 하라"
"검색엔진은 어플리케이션이 아니라 데이터베이스다"
맨 마지막의 시 <꽃 2.0>에서는무릎을 치며 낄낄 웃었다. 멋진 패러디였다.
SK Communications 황현수 과장
오, 강연 바로 전까지도 이분이 내가 애독하던, 그리고 그 통찰력에 항상 감탄하던 ittrend.egloos.com의 Harris님인 줄 몰랐다. 강연은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지만(청중 수준을 좀 낮게 잡은 듯) 에코시스템에 관한 이야기와 마지막 패널 토의에서 단편적이지만 중요한 얘기들을 몇몇 들을 수 있었다.올라웍스 김정은 팀장 시연
다들 비슷한 생각으로 Web 2.0 서비스 기획에 접근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또한번 했다. Olalog는 좀더 기계적인 접근법(사진에서 얼굴의 자동 인식이나 메타데이터에 의한 자동 분류 등)에 초점을 두었고, 그것을 감성적으로(season, 삶, 행복 등) 포장해냈다는 느낌. 역시 계속 진화하는 서비스가 되길 :-)태터&컴퍼니 김태경 팀장 시연
태터툴즈를 써본 적이 없어서 시연을 열심히 봤다. 대부분의 포탈 블로그에서도 지원하는 기능들이긴 하지만, 진정한 WYSWYG을 구현한 에디터와, 설치형인데도 불구하고 웹에서 직접 스킨을 편집하는 기능, 그리고 RSS reader 기능이 눈에 띄었다. 시니컬하지만 웬지 자신감(!) 넘치는 김태경 팀장의 시연을 들으며 사실 "오~ 태터툴즈 써볼까" 하고 생각도 했다(으.. 나는 귀가 너무 얇단 말지).
*추가 : 근데 사실 블로그 글쓰기 툴의 편집 화면과 등록 후 화면이 똑같고 틀리고도 중요하겠지만,나는 웹에서의 WYSWYG에디터의 궁극적인 모습은,해당 글을 더블클릭하거나 해서 화면 리프레쉬 없이 바로 편집 모드로 바뀌고 워드에서 편집하듯이 편집하고 저장할 수 있는 것,즉글쓰기 모드와 보기 모드가 따로 없는것이라고 본다(황현수 과장이 강연 중간에 이런 예를 보여준듯한 기억이...). 귀가 따갑게 들어온 그 AJAX 쓰면 가능하지 않을까?
Panel 토의
내가 패널 토의를 위해 던졌던 질문은 tagging에 관한 것 세가지였다(많이도 썼다 -_-; 어쨌거나 덕분에 보고싶던 책, 구글 스토리를 선물로 받았다).
- 현재 많은 Web 2.0 서비스들에서 tagging을 채택하고 있는데 언젠가는 서비스간의 tag들의 호환성이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해결책은 무엇이 있을까?
- 국내 포탈에서도 tag를 도입한 서비스들이 있는데 활성화 정도는 어떤가?
- tag라는 상향식 계층 구조와 기존의 디렉토리 등의 하향식 계층 구조를 어떻게 결합해야 하는가?
내가 던졌던 질문이 채택되진 않았지만 패널 토의의 마지막에서 tag의 구조적 불완전성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긴 했다. information architecture 면에서도, 기술적으로도 궁금한 부분이었는데, 이에 대해 역시 전병국 대표와 황현수 과장이 좋은 시각을 제시해주었다(아, 역시 검색을 공부해야해... 일단 어제 받은 구글 스토리부터 읽고... -_-).
전병국 대표 : Tagging은 사용자가 많아질 수록, 그리고 많아야만 제 기능을 발휘한다. 그러려면 사용자가 tag를 달때 스스로 이익을 얻을 수 있어야 하며, 고로 tag가 중요한 분야가 따로 있다... 뭐, metadata가 없는 경우 일단은 dictionary의 수집에 도움이 될 것이다.
* 어떤 사람은 무엇을 보든 나무만 보고, 어떤 사람은 숲만 본다. 어떤 사람은 이걸로 어떻게 돈을 벌지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기술을 이야기하고, 어떤 사람은 철학을 이야기한다. 나쁘지 않다. 그런 이야기들이 한군데 모여 와글와글거리는 것, 그게 컨퍼런스의 맛 :-)
2년 전 온라인 커뮤니티 컨퍼런스 이후 오랜만에 좋은 분들이 모인 재미있는 자리였고, 그동안 블로그에서만 뵈었던 korea.internet.com의 spica님과 직접 인사하게 되어 반갑기도 했던.
'일.work' 카테고리의 다른 글
mock-up test (1) | 2006.03.01 |
---|---|
구글 베이스. Google Base : 네가 가진 모든 것을 등록해라 (0) | 2006.02.27 |
액티브엑스 특허권 소송 관련 기존 HTML 변경법 (6) | 2006.02.22 |
누가 어떤 검색어를 입력하는가 - 검색과 권력 (0) | 2006.02.21 |
AllPeers (0) | 2006.02.14 |
Paul Graham과 Joel Spolsky (4) | 2006.02.10 |
블로그, 연결고리, 나에게 가치있는 정보 (9) | 2006.02.03 |
Flickr Badge (3) | 2006.02.02 |